전지현, 이정재, 김혜수, 김윤석, 오달수, 김해숙 등등. 어느 국내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는 배우 명단이 아니다. <범죄의 재구성> <전우치>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둑들>에 출연하는 배우들이다. 온라인 매체 ‘뉴스웨이’의 기사에 따르면 <도둑들>은 전지현, 이정재, 김혜수와 김윤석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출연하고 김해숙, 오달수를 비롯한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도둑들>의 대략적인 얼개는 이렇다. 한국의 도둑들이 중국의 도둑들과 함께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보석을 훔치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도둑들간의 원한과 배신, 그리고 음모가 겹겹이 쌓인다. 아직 어떤 그림이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전작에서 생생한 범죄 과정을 주로 묘사해왔음을 감안하면 이번 영화 역시 철통같은 카지노의 보안시스템을 뚫는 경쾌한 작전이 예상 가능하다. 무엇보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7)이후 거의 4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하는 전지현의 캐스팅 소식이 눈에 띈다.
화려한 캐스팅 소식으로 영화인, 관객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인 ‘케이퍼 필름’과 배급사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는 다소 조심스러운 눈치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일단 뜨거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다만 현재 나간 기사는 공식보도가 아니”라면서 “현재 최동훈 감독이 시나리오 수정을 계속 하고 있고, 제목도 아직 완전히 확정된 게 아니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사항들을 정리한 뒤 3월 말 정도에 공식적인 보도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쇼박스는 영화와 관련된 일체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영화의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화려한 캐스팅만 놓고 보면 확실히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듯하다. <도둑들>은 5월에 크랭크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