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정일우, 김소은] 얼굴 마담? 핫 페이스!
2011-04-07
글 : 김용언
사진 : 최성열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 정일우, 김소은

영화제의 얼굴은 직유법 자체다. 그 영화제의 방향을 짐작게 하는 하나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의 홍보대사는 젊음과 가능성에서 큰 점수를 받았던 이들이 독차지했다. 올해 4월28일부터 5월6일까지 열리는 12회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도 마찬가지다. 영화 <조용한 세상> <내 사랑>,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 <49일> 등으로 큰 인기를 모은 정일우, 영화 <플라이 대디> <우아한 세계> <두 사람이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바람불어 좋은 날> 등으로 예쁘고 당찬 이미지를 구축한 김소은. 누가 봄 아니랄까봐 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셨다.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가 된 소감이라면.
정일우_전주국제영화제는 기성 감독님들의 열정과 노련미, 신인 감독님들의 도전정신이 어우러져 부산국제영화제나 부천국제영화제와는 또 다른 색깔을 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출연작을 들고 영화제에 가는 게 더 좋겠지만 홍보대사로서 영화제를 알리는 활동 역시 뿌듯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소신껏 열심히 홍보하려고 한다.
김소은_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조금 의아했다.영화제 홍보대사라는 자리가 딱 그 시점의 핫한 스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 (웃음) 우선 기분이 좋았고, 영화에 대해 좀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게스트로든 관객으로든 영화제를 많이 다녔을 것 같다. 일반적인 극장가의 풍경과 영화제의 차이점을 느꼈다면.
정일우_유아인 형이 무대인사 다닐 때 나를 초대 손님으로 불러 같이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극장을 메운 관객과 직접 얘기를 나누니까, 영화 보는 관점의 개인차를 하나하나 발견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두번 가봤는데, 그때도 관객으로서가 아니고 영화 홍보차 간 거였다. 이번엔 또 다른 감정이 들 것 같다. 아무래도 홍보대사다 보니 책임감도 느껴지고. 영화제가 아직 시작하지 않아 실감은 안 나는데, 이번 영화제를 좀 즐기려고 생각하고 있다.
김소은_고등학생 때 한재림 감독님의 <우아한 세계>에 출연한 인연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생이다 보니 그런 자리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마냥 신기하고 재밌었다. 해운대 근처의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잘 놀다 왔다. (웃음) 이번에는 홍보대사니까 좀더 의미있는 자리에도 많이 참석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 소식을 전한 뒤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정일우_전주 출신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네 집에 한두번 놀러간 적이 있다. 그때마다 전주가 참 아담하고 조용하지만 볼거리가 많은 도시라는 생각을 했다. 맛있는 음식도 많고. (웃음) 팬들이 전주국제영화제 꼭 가겠다고 다짐하는 글을 올렸는데, 아마 그들도 전주를 마음에 들어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김소은_다 오겠다는 분위기여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웃음) 특히 해외 팬들이 무척 좋아하더라. 드라마<꽃보다 남자> 덕분에 중화권과 인도네시아쪽에 팬들이 많이 생겼는데, 그분들이 한국에 오는 비행기 값을 고민하고 있었다.

-홍보대사로서 영화제에서 하게 될 일 중 가장 기대되는 건 무엇인가.
정일우_아무래도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가 긴장되고 기대도 된다. 개인적으로 이명세 감독님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번 이명세 감독님 특별전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다는 <M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궁금하다.
김소은_일단 개막작 <씨민과 나데르, 별거>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 남녀주연상을 휩쓴 작품이라니 무척 궁금하다. 개막식 참석하면서 그 영화도 볼 수 있을 테니 기다리는 중이다. 프로그램 중에서는 ‘불면의 밤’ 섹션이 관심 간다. 첫 영화 끝나고 일우 오빠랑 나랑 간식 나눠주는 이벤트가 있다고 들었는데, 가능하면 나도 같이 밤새워서 영화를 보고 싶다.

-영화제 도중 개인적인 시간이 날 때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주로 어떤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가.
정일우_<노트북>이나 <잉글리쉬 페이션트>처럼 잔잔하고 감성적인 멜로물을 가장 좋아한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영화들. 얼마 전에 <블랙 스완>을 친구랑 같이 봤는데, 보는 내내 배우로서 공감가고 감정이입되는 부분이 많았는데도 워낙 심란해서 집에 돌아오는 내내 친구와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웃음)
김소은_장르는 별로 가리지 않는 편이다. 이번 영화제 프로그램을 살펴보니까 음악영화가 꽤 많던데 가능하면 챙겨 보려고 한다.

-현재 드라마 <49일>의 스케줄러 역으로 큰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정일우_처음 <49일>을 제안받았을 때, 스케줄러라는 난해한 역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스러웠다. 아무래도 삶과 죽음을 다루는 주제라 드라마 전체적으론 좀 무겁고 어두울 수 있지만 스케줄러를 통해 어느 정도 유쾌하고 흥겨운 분위기를 줄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원래는 촬영장에서 다른 배우들하고 금방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인데, <49일>에선 다르다. 이요원 누나가 워낙 편하게 잘 대해주셔서, 촬영 전에 준비한 것보다 촬영 당일에 훨씬 더 연기가 잘되는 것 같다. 이요원 누나와의 시너지 효과가 좋다.

-일일드라마 <바람불어 좋은 날>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소은_팬층이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카페나 영화관에 가면 또래들이 많이 알아보니까 일부러 한식당, 대추차 파는 카페, 산책길처럼 주로 어르신들이 가는 곳을 찾아다녔다. (웃음) 그런데 요즘은 그런 데 가면 더 많이 알아봐주신다. 식당을 가도 “우리 오복이 왔네” 그러면서 반찬도 더 챙겨주시고. 무엇보다 우리 할머니가 참 좋아하신다. <꽃보다 남자> 찍을 때는 동네 친구들한테 “우리 손녀가 가을이 역이다”라고 자랑해도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하더라. <바람불어 좋은 날> 덕분에 이젠 내가 시골 놀러가면 할머니가 동네 친구들을 다 불러와서 팬 사인회를 여신다. (웃음) 일일드라마 또 하면 안되느냐고 자꾸 물으시고.

-앞으로의 계획은.
정일우_영화 시나리오도 한편 검토 중이고, 올해 안으로 드라마도 한편 정도 더 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작품과 작품 사이 쉬는 시간을 길게 잡으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시간이 아까워졌고, 작품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는 게 더 바람직한 것 같다. 지금 이 순간밖에 못 보여드리는 모습이 있는 거니까, 가능한 한 자주 인사드리려고 한다.
김소은_드라마와 영화 양쪽 모두 보고 있는데, 아마도 여름쯤에 드라마로 먼저 시청자와 만나게 될 것 같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