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강소라
2011-04-26
글 : 이영진
사진 : 최성열
<써니>의 어린 춘화 역

-영화는 봤나.
=내 연기밖에 안 보이더라. 왜 그렇게 못했을까 싶었다.

-<4교시 추리영역> 때도 그렇게 자학했나.
=그때는 어느 부분이 아쉽다, 그런 생각조차 못했다. 마냥 신기했다. 부모님한테도 딸 나오니까 꼭 보세요 그랬는데 이번엔 좋은 영화 한편 보시라고만 그랬다.

-좋은 영화?
=의상이든 음악이든 다 올드하다. 80년대 것이니까. 그런데 웃음 코드만큼은 세련됐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여기서 웃겨야지, 여기서 웃겨야지 뭐 그런 코미디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발차기가 대단하던데. 격투기라도 배웠나.
=요가를 했다. 그냥 스트레칭하는 정도다. 무술감독님이 분노와 스트레스를 담아서 발차기를 하면 된다고 했는데, 촬영장에선 많이 혼나기도 했다. 내가 몸이 좀 뻣뻣하다.

-본인 촬영 분량 중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은.
=문제의 사건이 일어나는 장면. 태어나서 싸운 적이 별로 없다. 먼저 사과하는 성격이라. 그런데 그 장면에선 울컥해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그런 감정을 연기해야 했다.

-춘화 역할은 맘에 들었나.
=당연. 내가 소심하고 친구도 요만큼만 사귄다. 반면 춘화는 누구나 의지하고 싶고 동경하는 그런 성격의 친구다.

-다른 캐릭터 중 탐나는 역할은.
=욕쟁이 진희.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 이목구비가 진하고 중성적이라 그런 역할 제의는 잘 안 들어온다.

-학교 다닐 적에 7공주가 있었나.
=아니. 우리 때는 일진만 있었다. 깻잎머리 한.

-학창 시절 비행 경력은.
=머리 염색한 정도.

-촬영장이 시끌시끌했겠다.
=1명이 촬영하면 다 대기하고 앉아서 수다를 떠니까. 지방 촬영 때는 합숙했는데 다같이 해수온천 다니면서 몸도 풀고 그랬다.

-연기를 하게 된 사연은.
=고등학생 때 연극을 했다. 주로 연출을 맡았다. 배우가 부족하면 연기도 했지만. 대학에 갈 때도 연극과에 가서 연출을 하고 싶었는데 성적이 모자라서 연기를 택했다. (웃음)

-20년 뒤 어떤 모습을 상상하나.
=좋은 배우보다 멋진 여자가 되고 싶다. 나한테도, 딸에게도 떳떳한. 자기 일에 확신이 있는. 이를테면 박칼린 같은 멋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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