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시작된 할리우드의 뱀파이어 열풍은 2011년까지 지속된다. <트와일라잇> 마지막 편인 <브레이킹 던>뿐 아니라 형민우 작가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한 <프리스트>, <히스토리안>, <언더월드4> 등이 모두 뱀파이어로부터 생명력을 흡수하는 신작들이다. 그렇다면 2012년은 어떨까. 공포영화 팬들 사이에선 “프랑켄슈타인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기대감이 떠돌고 있다. 뱀파이어와 좀비, 늑대인간의 뒤를 이어 ‘온몸에 전류가 통하는 부활의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던 프랑켄슈타인이 드디어 돌아온다.
먼저 유니버설에선 제임스 웨일의 1931년작 <프랑켄슈타인>을 기예르모 델 토로와 함께 새롭게 부활시킬 준비를 시작했다. 그룹 건스 앤드 로지스의 슬래시가 만든 영화사 슬래셔 필름스에서도 그래픽 노블 <어둠을 깨워라>의 판권을 획득했다. 폭스2000사는 컬트 현상의 전형을 만들어낸 전설적인 <록키 호러 픽쳐 쇼>를 리메이크한다. 감독은 드라마 <글리>의 라이언 머피가 맡을 확률이 크다. 팀 버튼이 자신의 1984년작 단편 <프랑켄위니>를 장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옮기는 작업도 잊어버릴 수 없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두편,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청춘기를 재구성하는 영화들이 남아 있다. 서밋엔터테인먼트는 케네스 오펠의 소설 <이토록 어두운 시도: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도제 기간>을 영화화할 감독으로 <클로버필드>와 <렛미인>의 맷 리브스를 지목했다. 내용인즉 이렇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병세가 위독한 쌍둥이 형제 콘래드를 위해 연금술과 불로장생약에 몰두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원인으로 콘래드가 숨을 거두고, 빅터는 여자친구 엘리자베스의 도움을 받아 콘래드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샘 레이미가 제작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사례집>은 한층 더 나아가 아예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실존 인물처럼 취급한다. 프랑켄슈타인은 자유분방한 시인 퍼시 셸리의 부추김을 받아 시체들로 기묘한 실험을 시작한다. 예상할 수 있다시피 원작자 메리 셸리도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