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江汀). 강 강자에 물가 정자를 쓰는 이름답게 제주도 강정마을은 물이 귀한 제주도에서 물이 풍족하게 나오는 작은 어촌이다. 아침저녁으로 피는 안개는 검은 용암바위와 함께 작은 마을에 운치를 더해주고 용암바위 사이에는 멸종위기인 붉은발말똥게와 맹꽁이가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운이 좋으면 강정 앞바다에서 돌고래가 헤엄 치는 풍경도 볼 수 있다. 개발 광풍에 사로잡힌 대한민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람의 손이 묻지 않은 아름다운 공간인데, 어쩌면 이 공간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우리의 기억 한켠과 역사 속에서만 기억될지도 모른다. 해군기지가 이곳에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하동하·경순·홍형숙·김태일·최진성·정윤석·권효·양동규 등 다큐멘터리 감독 8명이 모인 것도 강정마을의 아름다움과 위기에 처한 그 아름다움을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기 위해서다. 이들은 100일 동안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며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그것은 100일 동안 만드는 <잼(JAM)다큐멘터리 강정>(가제)이다.
<7월2일 토요일>
아, 비다. 비. 비행기가 곧 착륙할 예정이라는 기장의 안내를 듣자마자 창밖을 봤다. 정오가 채 안됐는데 장맛비 때문에 밖은 제법 어두컴컴하다. 그래도 촬영하겠지, 극영화와 달리 다큐멘터리는 비가 와도 촬영하는 거 아닌가, 촬영 접었다고 하면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하나. 아직 제작진으로부터 어떤 기별도 받지 않았는데 괜한 근심이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입구로 나오기까지 계속됐다. “거기 비 와요? 제주시청 앞은 화창해요. 빨리 오세요.” 다행이다. 제주 현지에서 100일간 <잼(JAM)다큐멘터리 강정>(가제. 이하 <강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형옥 프로듀서가 전화로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해적이다! 강정마을에 해적이 떴다!
‘강정당’(강정은 살아있당)이 주최한 우근민 제주도지사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는 제주시청에 도착하자마자 멀리서 낯익은 얼굴이 다가온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최진성 감독인데, 이날 오전 10시에 제주도에 도착했다고 한다. “답사차 내려왔다. 강정마을? 도착하마자마 들렀는데 너무 예쁘던데?” 이 프로젝트에서 최진성 감독은 ‘왜 국방부는 강정마을에 기지를 짓고 싶어 하는가’, ‘최근 중국을 경계하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 요충지로서 강정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승만 정권 때부터 유지되어온 한·미합동군사훈련, 한·미연합방위체제 등을 되짚는 부분을 맡았다. 최진성 감독은 “해군 출신이고 어릴 때부터 프라모델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전작 <저수지의 개들-남한강 프로젝트>(2010)에서 장난감 포클레인을 통해 MB 정권의 개발 정책을 풍자했다면 이번에는 항공모함 프라모델을 이용할 생각이다. 여름이기도 하고”라며 자신의 구상을 살짝 내비쳤다. 전작 <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2001), <그들만의 월드컵>(2002)에서 뉴스클립, 뮤직비디오, 장난감 등의 다른 매체와 도구를 적극 활용해 대상을 경쾌하게 풍자해온 그의 장기를 생각해보면 이번에도 정부와 국방부를 향해 통쾌한 장난을 칠 거라는 건 분명하다.
최진성 감독과의 대화를 멈추게 한 건 갑자기 들려온 시끄러운 밴드 음악이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노동당의 지령을 받고 내려온 밤섬해적단입니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생기면 경제가 좋아진다죠? 그러면 군이 많이 주둔한 강원도 철원의 경제는요?” 해군기지, 강정마을에서만 산다는 붉은발말똥게, MB 정권의 개발 정책 등 강정마을과 관련한 여러 문제들이 밤섬해적단의 노래로 패러디될 때마다 노래 중간마다 선보이는 밤섬해적단의 드러머 권용만과 베이스 장성건의 만담이 오르내릴 때마다 제주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박수치며 호응한다. 확실히 두리반 공연을 비롯해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밴드답게 공연을 통해 재기발랄하게 문제 제기를 할 줄 알고 관객을 데리고 놀 줄 안다. 그러나 이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정윤석 감독은 뭔가 좀 아쉬운 눈치다. 그는 “어제 행사 주최쪽으로부터 밤섬해적단이 어떤 식으로 공연을 했으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사실 밤섬해적단은 가만히 내버려둬야지 공연을 잘하는 밴드인데…”라고 말한다. 현재 정윤석 감독은 밤섬해적단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다큐멘터리 <밤섬, 습격의 시간>(가제)을 만들고 있다. 정윤석 감독의 말에 따르면 이 공연은 잼다큐 <강정>의 중간 어딘가에 쓰일 예정인데, 중요한 건 밤섬해적단이 <강정>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밤섬해적단이 강정마을에 나타나 마을을 술렁이게 한다’는 게 잼다큐 <강정>의 시작이자 큰 줄기라는 말이다. 중요한 힌트를 얻었다.
무대 옆에서는 참여연대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걸 반대하는 평화집회를 열고 있었다. 이들은 전날 인천에서 크루즈를 타고 오면서 <평화크루즈 선상 콘서트>를 열었고 이날 오전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작은 캠코더를 들고 참가자 사이를 빠르게 오가며 촬영하고 있는 한 여장부가 눈에 띈다. <쇼킹패밀리>(2006), <레드마리아>(2009)를 연출했고 현재 또 다른 장편 <레드마리아>를 준비하고 있는 경순 감독이다. <강정>에서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그는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내려왔다. “배를 탄 사람이 45명 정도였다. 분위기상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뭘 물어보고 그러질 못했다. 판사도 한분 계시더라. 순수하게 인터넷을 통해 이 행사에 참여해야지 생각하고 아들과 함께 왔다고 하더라. 결국은 사람들의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불편한 것들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문제를 피하지만 장점, 좋은 것들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그 마음에 공감하지 않나. <강정>도 그렇게 시작된 거다.” 경순 감독의 촬영분은 <강정>의 엔딩 바로 앞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엔딩신은 <경계도시> 시리즈의 홍형숙 감독이 강정마을을 주제로 촛불집회를 하는 성미산의 이야기라고 한다. 경순 감독은 자신의 촬영장면을 설명한다. “크루즈를 타고 내려오면서 생각했다. 두리반, 평택, 강정은 사람들이 꾸준히 참여할 수 없기에, 한번이라도 이곳을 방문해서 위안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정치적인 활동을 쉽게 할 수 없는 꽉 조인 현실에서 뭔가를 하는 건 큰 결단을 필요로 한다. 또 이런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누구는 잘했고 또 누구는 못했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마음을 연결하는 고리를 찾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이야기를 1인칭으로 풀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크루즈를 타고 내려오게 됐다.” 경순 감독은 이 말을 남기고 평화집회 속으로 총총히 사라진다.
구럼비 바위 사이에 핀 아름다운 꽃을 보라
‘구럼비는 이쪽으로 옵서예.’ 제주시청에서 출발해 1시간 정도 달렸을까. 강정마을 입구로 향하는 도로 바닥에는 제주도 방언으로 된 안내 문구가 보인다. 구럼비? 예부터 기우제를 올릴 때 용암바위 세개를 세번 굴린 다음 함성을 지르면서 바다에 떨어뜨렸는데, 바윗돌을 굴려 비를 오게 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구럼비라고 부른다고 한다. 총 800m에 달하는 용암지대로 이루어진 구럼비는 올레길 7코스가 지나는 구간으로 붉은발말똥게, 연산호, 맹꽁이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해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마을 어귀를 지나자 ‘강정에 평화를’, ‘냅둬, 강정’, ‘평화 강정’ 등과 같은 문구가 적힌 노란색 현수막 십수개가 외지인인 기자를 반긴다(?). 평화로운 작은 어촌과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지난 4년간의 해군기지 반대운동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그 과정에서 이 마을에 어떤 사건들이 벌어졌는지 등 온갖 질문들이 머릿속을 오간다. 꼬불꼬불 오솔길을 따라 해안가로 가는 도중에는 좀더 충격적인 풍경을 마주한다. 안개 사이로 거대한 포클레인 두대가 눈에 들어온다. 포클레인이 서 있는 구역은 시멘트의 차지가 됐다. 강정마을은 이미 파괴된 상태였다. 해안가에 이르자 파괴된 풍경이 잠깐 잊혀질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와 용암지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순간 ‘해군기지 반대’라는 논리나 이성을 떠나 강정마을의 아름다움이 가슴에 감정적으로 다가온다. 이는 8명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강정>에 참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경순 감독은 말한다. “5월26일 독립영화감독들이 해군기지 반대 기자회견을 위해 강정마을에 내려왔을 때 모두 구럼비의 바위 사이에 핀 꽃이며, 아름다운 바다며, 작은 마을을 보면서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논리 이전의 문제인 것 같다. 사람들이 그렇잖나.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느 순간 강정마을을 사랑하게 됐고,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사실을 하루빨리 전국에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든 것도 그래서다.”
<강정>의 총감독을 맡은 <택시블루스>(2006)의 최하동하 감독은 <강정>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좀더 자세하게 설명한다. “우리가 강정마을에 대해 처음 느낀 것을 관객 역시 똑같이 느꼈으면 했다. 강정마을에 관한 여러 지식과 정보가 아니라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했다. 100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찍어서는 완성이 불가능하다. 8명의 감독들이 찍은 걸 연결하는 ‘잼’(Jam) 방식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 잼다큐멘터리 형식은 캐릭터가 분명한 밤섬해적단을 주인공으로 해서 이들이 강정마을을 소란스럽게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감독들이 맡은 분량들을 극 중간중간에 배치하고 최하동하 감독이 전체적인 조율을 맡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참여감독 모두가 잼 방식에 동의한 건 아니다. 처음 시도되는 형식인데다가 각자 다른 스타일의 촬영분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최진성 감독이 가장 당황스러워했다고 한다. 최하동하 감독이 말했다. “진성이가 상식적인 질문을 하겠다고 하더라. ‘편집할 때 감독은 프레임 하나하나에 전체적인 느낌을 담아 자르고 이어붙이는데 그걸 총감독이 나머지 6명의 감독과 조율할 수 있겠느냐’라고. 그래서 내가 그랬다. 이건 여기에, 저건 저기에처럼 기계적으로 이어붙이지 않을 거라고. 찍어온 걸 함께 상의하면서 편집하겠다고 했다.”
강정을 불밝힌 촛불 물결
해가 지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해안가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최하동하, 경순 감독을 비롯해 <강정>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다큐멘터리에서 엔딩신에 포함되는 중요한 행사다. 촛불집회를 다양한 각도에서 안전하게 실시간으로 담아내야 하는데, 특히 같은 시간 서울 성미산에서 진행되는 강정마을을 위한 촛불집회와 이원 생중계하는 것이 이 촬영의 관건이다. 그런데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 최하동하 감독의 표정이 다소 어두워 보인다. “이원 생중계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영상은 서울과 강정마을 동시에 전달되는데 소리가 한쪽에서 말하면 2분30초 뒤에 다른 쪽에 전달된다. 여기까지 겨우 인터넷을 끌어오긴 했는데….” 그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성미산에 모인 시민들이 강정마을에 모인 사람들에게 축하 인사를 말할 때마다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뭐, 제작진은 야심차게 계획하긴 했으나 이원 생중계가 그리 중요한가. 강정마을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이 한반도 최남단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은가. 행사장을 찾은 강정마을 주민들과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듯했다. 덕분에 춤, 노래, 강정마을 이장님의 감사 인사, 갤러리 수익금 전달식 등 다양한 행사가 촛불과 함께 빛났고 사람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촛불집회가 무사히 끝나자 경순 감독은 이원 생중계에 대해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형숙 감독이 서울 촬영을 하긴 했는데 이원 생중계만 성공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뭔가 해보겠다고 했는데 아주 망신이네. 우리가 워낙 원시적인 감독들이라. (웃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를 이용한 방법이 있다는 말에 최하동하, 경순 감독은 한번 더 아쉬워했다.
<7월3일 일요일>
아이들의 눈에 비친 강정마을
‘중덕이의 오후.’ 강정초등학교의 한 교실 안에서 아이들이 차례로 나와 직접 찍은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어떤 아이는 용암바위 사이에 숨어 있는 붉은발말똥게 사진을 찍어왔고 또 어떤 아이는 포클레인이 들어선 강정마을을 찍기도 했다. 이는 권효 감독의 프로젝트 중 일부분인데, 강정초등학교 재학생 십수명이 하루 전날 강정마을을 주제로 사진을 찍고, 직접 찍은 사진을 골라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권효 감독은 “내 고향이 제주도다. 강정마을 이야기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언론이 강정마을을 어른들의 싸움 위주로 다뤄왔다. 강정마을의 어린이들은 해군기지와 강정마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지더라. 아이들에게 그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중덕이의 오후’라는 이름으로 스틸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정초등학교는 찬성과 반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고 있다. 아이들이 ‘중덕이의 오후’에 참여하는 사실을 학교는 모른다. 물론 아이들과 학부모의 동의와 허락을 받았다. 다소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능하게 한 건 강정초등학교 박명아 선생님의 노력 덕분이다. 보름 전, 사전 취재차 제주시청을 찾은 권효 감독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던 박명아 선생님을 만나면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한다. 박명아 선생님은 “현재 학부모들은 많이 지친 상태다. 찬성과 반대를 떠나 주민의 80%가 현재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 역시 내색은 안 하지만 학부모 못지않게 힘들다”면서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강정마을의 아름다움보다 파괴되고 있는 풍경을 많이 찍었다. 아이들 역시 마을의 파괴를 아파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강정마을을 개발로부터 보호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영토의 남쪽을 자주국방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 땅은 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다.
<강정>은 7월10일까지 1차 촬영을 완료한다. 최진성 감독만 7월 셋쨋주부터 강정마을에 내려와 촬영하고 최하동하 총감독은 7월 중순까지 제주도에 머물면서 각 감독이 찍어온 영상의 연결고리를 추가 촬영할 계획이다. 최하동하 감독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건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한 강정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다. “지난주 찬성쪽 주민 한분이 인터뷰 허락을 해주셨는데 김태일 감독이 내려오자마자 거절하셨다. 지금은 찬성쪽 주민들과 연락이 안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원래는 김태일 감독이 아들인 상구를 찬성쪽 주민 할아버지, 할머니의 집에 살게 해서 그분들의 이야기인 <상구의 여름방학>을 만들 계획이었다.” 찬성쪽 주민들이 이들의 카메라를 기피하고 있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찬성쪽도 마을의 번영이라는 나름의 논리가 있다. 그걸 듣는 것도 중요하다. 삼고초려할 거다. 찬성쪽 주민들의 후련한 이야기를 통해 <강정>의 전체적인 균형을 바로잡는 게 목표다. 물론 남방 해안을, 남방 물류교역로를 우리 힘으로 지키겠다는데 왜 해군기지가 들어서서는 안되는지에 대해 스스로 납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남은 기간 동안 국방부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함께 담을 계획이다. 다큐멘터리로서 현상을 바라보는 균형된 시각이 중요하다.” 최하동하 총감독의 촬영이 끝나면 제작진은 8월 한달 동안 후반작업을 진행한다. 다큐멘터리는 9월 말쯤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떤 작품이 될지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작품이 영화를 통해 강정마을과 전국의 마음을 잇는 첫 번째 시도인 건 분명하다.
<잼(JAM)다큐멘터리 강정>은 모두가 제작자가 되는 사회적 제작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사회적 제작단이 되어 힘을 보태고 싶다면 아래의 방법을 참고하세요.
참여방법 : 개인 2만원, 단체 5만원 이상 제작비 후원, 제작과정에서 현물 혹은 재능 나눔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2-944-411686 김동현(잼다큐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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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한국독립영화협회 PD분과(02-334-3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