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났다. 모두 끝났다. 두려움과 기대를 품고 9와 3/4 승강장으로 들어간 해리 포터의 모험은 마침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성장통으로 수렴되었다. 운명과 선택, 상처와 희생을 경험한 해리 포터와 친구들은 모두 어른이 되었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는 이 시리즈의 대단원이자 (아마도) 21세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영화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가족 판타지로 시작해 전세계가 주목하는 여름 블록버스터로 성장한 영화는 귀여운 꼬꼬마 해리 포터를 번뇌하는 청년으로 바꿔놓았다.
영화음악도 마찬가지다. 1편부터 3편까지 존 윌리엄스가 구축한 세계는, 4편의 제자 패트릭 도일에 의해, 5편과 6편은 니콜라스 후퍼에 의해 이어졌고 7편의 1부와 2부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스코어 창작자인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에게 맡겨졌다. 점점 심각해지는 해리 포터의 변화에 맞춰 메인 테마도 점차 어두워졌다. 그럼에도 모든 시리즈의 오프닝은 언제나 존 윌리엄스였다. <Hedwig’s Theme>는 불안한 듯 떨리는 오르골 멜로디가 다양한 악기로 변주되며 공간감을 확장시키는데 마치 해리 포터의 심연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위트있으면서도 진지하고, 명확하면서도 불안하다. 그럼에도 마침내 긍정적이다. 이게 중요하다. 긍정적으로 성장하기, 그래서 행복해지기. 문득 삐뚤어진 볼드모트만 안됐다. 나름 귀여운 장면도 나오는데.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