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이 사람] 소년, 소녀들을 위하여
2011-09-26
글 : 강병진
<천국의 아이들> 찍는 박흥식 감독

“이번에는 소년, 소녀들을 위한 영화다.” 영화 <인어공주>,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등을 연출한 박흥식 감독이 청소년영화를 찍는다. 제목은 <천국의 아이들>. 학교에서 방치된 문제아들이 모여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로 실제 한 중학교 교육사례를 소재로 삼았다. 최근 <고래를 찾는 자전거>에 출연한 박지빈과 드라마 <로열 패밀리>에서 염정아의 아역을 연기한 김보라가 학생들 가운데 중요 배역을 맡았고, <혜화,동>의 유다인이 이들을 지도하는 기간제 교사를 연기한다. 첫 촬영은 오는 9월27일이다.

박흥식 감독은 <천국의 아이들>을 준비하면서 실제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두 달간 인터뷰했다. 요즘 아이들의 분위기와 고민을 담되 영화는 실제와는 다른 영화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3개월짜리 계약직 교사인 유진(유다인)은 어느 날, 교장으로부터 특별반의 문제학생들을 데리고 방과후 수업을 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교장이 바라는 수업의 목적은 아이들이 방과후에 학교 밖에 나가 사고를 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폭력사건으로 축구부에서 제명된 정훈(박지빈)과 옌볜에서 온 엄마와 함께 사는 성아(김보라)를 비롯한 아이들과 유진은 구청이 주최하는 장기자랑을 목표로 삼고 뮤지컬 공연을 연습한다. 박흥식 감독은 “<시스터 액트> <위험한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천국의 아이들>은 그들처럼 멋진 군무와 노래를 강조하는 영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뮤지컬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문제아’란 낙인 이면의 모습이 보인다. 펜 비트(펜으로 바닥을 두드려내는 비트)로 놀던 아이가 음악을 맡고, 친구들에게 스모키 화장을 해주던 애가 분장을 맡는 등 겉으로는 불량하게 보이던 모습이 뮤지컬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로 부각될 예정이다. 결국에는 아이들이 함께 모여서 뭔가를 하려 했던 그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내용이 될 것이다.” 섣부른 판단으로 아이들의 성격을 규정하기 전에 한번 더 자세히 바라보자는 게 영화의 메시지일 듯 보인다. 11월까지 모든 촬영을 마치게 될 <천국의 아이들>은 내년 초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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