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아웅산 수지의 삶이 지닌 본질적인 에너지 <더 레이디> The Lady
2011-10-12
글 : 김도훈

<더 레이디> The Lady
뤽 베송 | 프랑스,영국 | 2011 | 132분 | 갈라프레젠테이션

<더 레이디>는 버마 민주주의의 상징 아웅산 수지의 전기영화다. 버마의 독립 영웅 아웅산의 딸 아웅산 수지(양자경)는 옥스포드대 교수인 남편 마이클(데이비드 튤리스), 두 아들과 함께 영국에서 살고 있다. 1988년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버마로 돌아온 아웅산 수지는 군부독재에 의해 학살당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며 모국의 참상을 깨우치고, 민주투사들과 함께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위한 운동에 뛰어든다. 아웅산 수지가 버마 민주화의 우상으로 떠오르자 군부는 그녀를 가택 연금시키고, 그때부터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전설적인 투쟁이 시작된다.

여기서 정말로 재미있는 건 감독의 이름이다. <더 레이디>는 <니키타> <제 5원소>등으로 유명하고 지금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제작자로 활동 중인 뤽 베송이 연출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뤽 베송은 아웅산 수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인지 한발자국 물러서서 그녀의 삶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만 최선을 다한다. <더 레이디>가 할리우드 전기영화의 관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아웅산 수지의 삶이 지닌 본질적인 에너지 덕에 영화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흥미진진하게 지탱한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아이콘적인 인물 앞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양자경의 연기도 좋지만, 암투병을 하며 아내를 지지하는 남편 역할의 데이비드 튤리스의 연기는 거의 기념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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