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talk]
[Cinetalk] 한국영화는 소재를 극한까지 표현한다
2011-10-18
글 : 주성철
2011 아시아송페스티벌에 참가한 대만 배우 하윤동

지난 10월15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송페스티벌에 대만의 최고 배우 겸 가수 하윤동이 내한했다. 채림, 장나라와 함께했던 드라마는 물론 <진심화>(1999)를 시작으로 <착신아리2>(2004)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으며, <소피의 연애매뉴얼>(2009)에서는 장쯔이, 소지섭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특히 내년 개봉예정인 견자단, 주윤발, 곽부성의 <서유기>에서 손오공을 쫓는 이랑신 역으로 출연한다. 내한 직전 그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견자단, 주윤발과 함께한 영화 <서유기> 촬영을 마쳤다고 들었다. 영화에서 이랑신 역할을 맡았는데, 서유기와 이랑신 역할에 대해 소개해달라.
=영화 <서유기>는 할리우드의 뛰어난 특수기술 및 3D 특수효과팀을 초청해 찍었다. <서유기>에서 잘 알려진 ‘대뇨천궁’ 이야기가 배경인데 인물 성격에 개성을 좀더 불어넣었다. 이랑신의 경우가 그렇다. 영화를 보고 나면 새로운 시각으로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될 거다. 과거 영화에서 표현된 이랑신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낄 거다.

-이랑신은 손오공과 일대일로 격투하는 장면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손오공 역은 최고 무술 실력을 가진 견자단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무거운 이랑신 갑옷을 입고 와이어 액션까지 소화해야 해서 체력 단련을 많이 했다. 견자단 형이 이번에도 무술 지도를 했는데, 동작이 멋질 뿐만 아니라 부상이 생기지 않도록 세밀하게 짜와서 안심하고 연기했다.

-주성치와 이연걸의 <서유기>를 본 적 있는가? 이번 <서유기> 영화의 특징이라면.
=견자단이 연기하는 손오공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매우 설득력있다. 전체적으로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매번 분장하는 데만 4시간씩 걸린다. 이번 손오공은 희로애락이 무척 분명해서 극 전체를 흡입력있게 표현하고 있다.

-최근 출연한 드라마, 영화에서의 활동이 과거 트렌디 드라마를 떠나 대형 사극에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대형 역사물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캐나다에서 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중국 역사를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역할을 맡은 뒤에 자료를 보며 열심히 공부했다.

-현재 가수와 배우, 제작자 중 한 가지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있다.
=드라마 <포말지하>도 직접 제작했고, <서유기>가 아시아의 첫 번째 풀3D영화라는 것도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미술을 공부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연기나 음악을 접해보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오게 됐다. 내가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지 알고 싶을 뿐이다. (웃음)

-K-POP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포말지하> O.S.T에 한국 가수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을 번안해서 부른 것도 한국에서 화제였다. 어떻게 이 곡을 선택하게 됐나.
=<총 맞은 것처럼>을 <포말지하>의 주제곡으로 선택한 이유는 이 곡이 흡입력이 있는데다가 극중 인물의 마음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서다.

-요즘 대만에서 한국영화와 드라마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재미있게 본 작품이 있나.
=한국영화는 정말 훌륭하다. 모든 소재를 극한까지 표현하는 것 같다. 멜로영화 <클래식>이나 <새드 무비>, 액션스릴러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인물을 표현하는 화면 처리가 정말 압권이었다. 내가 제작자나 감독이라면 <악마를 보았다> 같은 소재의 영화를 찍고 싶다.

-이번에 배우가 아닌 가수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들었다. 아시아송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 소감을 말해달라.
=아마 많은 분들이 나를 연기자로 기억하겠지만 사실 가수로 먼저 일을 시작했다. 물론 몇년간 발표한 음악이 적다. 내가 가수라는 것을 잊은 분들이 많을 거다. 그래서 이번에 가수로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것은 나에겐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현재 준비 중인 차기작은.
-드라마 <초한전기>에서 항우를 연기한다. 엄청난 제작비를 제외하고라도 진도명, 임심여 등 훌륭한 배우와 감독님이 함께한다. 80부작이라 그 규모가 엄청나고 9개월여 동안 촬영할 텐데 정말 기다리던 작품이다. 한국에도 꼭 소개되면 좋겠다.

사진제공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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