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다. <완득이>가 12월5일 500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10월2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 주말 약 15만명을 추가하면서 총관객 수 505만여명을 불러모았다. <최종병기 활> <써니>에 이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세 번째에 해당되는 성적이고, 10월이 전통적으로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다. 개봉한 지 50일 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완득이>의 흥행은 여전하다. 최근(10~11월)까지 예매율은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현재 예매율은 8.43%(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집계)로, 개봉1, 2주차인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브레이킹 던 part1> <오싹한 연애>에 이은 4위를 유지하고 있다.
개봉 첫주 극장 분위기를 주도한 <최종병기 활> <써니>와 달리 <완득이>는 개봉 첫주 10만여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친 ‘슬로 스타터’다. <완득이>를 배급한 CJ E&M 홍보팀 양성민 대리는 “흥행 타율이 높은 김윤석이라는 배우가 출연하긴 하나 감독, 영화의 규모, 다문화가정, 장애 등 영화의 여러 요소를 보건대 관객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며 “가난하고 힘든 환경에서도 밝게 살아가는 완득이와 그의 가족 이야기가 조금씩 관객에게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완득이>의 마케팅을 담당한 CJ E&M 한국영화마케팅팀 어윤선 대리는 “선생님과 제자 이야기지만 마케팅을 ‘멘토’ 개념에 좀더 집중했다. 지금은 학생은 물론이고 취업준비생, 직장인에게도 멘토가 필요한 시대니까. 그게 관객에게 주효했던 것 같다”며 “덕분에 영화를 본 선생님들은 <완득이>를 수업시간의 토론 주제로 정해 학생들에게 단체관람을 권했고, 수능도 끝나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