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들의 전쟁에서 결국 사달이 났다. <퍼펙트 게임>의 제작진이 지난 12월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관객에게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퍼펙트 게임>이 CGV 체인에서 상영관 수가 축소되고 있다”며 “관객 여러분께 정당한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퍼펙트 게임>은 12월29일 CGV용산에서 1개관 4회차로 상영됐다. 반면 <마이웨이>는 4개관에서 총 15회차,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은 6개관에서 23회차로 상영됐다. 29일을 기준으로 CGV의 다른 체인점과 메가박스의 상영회차를 비교한 제작진은 “유독 <퍼펙트 게임>만 CGV 체인에서 편파적인 상영관 배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자료에서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실 <퍼펙트 게임> 제작진의 주장은 CGV가 계열사인 CJ E&M의 <마이웨이>와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상영관을 확대하기 위해 <퍼펙트 게임>을 홀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CGV는 “어디까지나 예매율에 따른 배정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24일과 25일을 기준으로 볼 때, <퍼펙트 게임>은 CGV에서 17만석, 롯데시네마에서 20만석을 확보했고 각 체인에서 관객동원 4위와 3위를 기록했다. 메가박스 기준으로 보면 7위다. 수익이 민감한 극장으로서는 어디까지나 관객의 판단을 따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역시 거대 극장체인을 계열사로 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인 <퍼펙트 게임>이 CGV를 상대로 “거대 공룡 체인이라는 말을 운운하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의견도 있다. 12월30일, 현재 예매순위에 따르면 3위는 <마이웨이>(11%), 4위가 <퍼펙트 게임>(7%)이다. 두편의 한국영화가 1, 2위를 다투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번 편파배정 논란은 투자업와 상영업을 가진 대기업의 수직계열화가 빚어낸 해프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