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팬들만을 위한 숨겨진 에피소드 <강철의 연금술사: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
2012-01-18
글 : 신두영

<강철의 연금술사: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이하 극장판 <강철의 연금술사>)의 주인공 강철의 연금술사 에드워드 엘릭(이하 에드, 박로미)과 동생 알폰소 엘릭(이하 알, 구기미야 리에)은 여전히 여행 중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극장판 <강철의 연금술사>는 아라카와 히로무의 원작과 그간 방영된 TV애니메이션 1, 2기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숨겨진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라는 소리다. 제작사인 본즈 스튜디오가 이런 이야기를 극장판으로 내세운 이유는 원작 만화와 TV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미 각각의 결말을 본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2005년 공개된 <강철의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극장판 <강철의 연금술사>가 선택한 무대는 국경도시 테이블 시티다. 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깊은 계곡에는 사라진 왕국 미로스인들이 살고 있다. 탈옥수를 쫓아 이곳에 오게 된 에드와 알은 독립을 꿈꾸는 미로스인을 이끄는 줄리아(사카모토 마아야)와 만난다. 줄리아는 연금술사였던 부모의 연구 내용과 미로스의 신화에 따라 ‘선혈의 별’ 시리즈의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현자의 돌’을 얻기 위해 애쓴다. 에드와 알은 줄리아를 돕지만 현자의 돌에 대해서는 경고한다. 현자의 돌은 살아 있는 인간의 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극장판 <강철의 연금술사>는 새 등장인물인 줄리아와 오빠의 관계를 중심으로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 에드와 알 등 연금술사들의 화려한 연금술도 박진감 넘친다. 이전 극장판에서도 좋은 평가를 들었던 시리즈인 만큼 만듦새가 훌룡하다. 다만 <강철의 연금술사>의 세계관을 모르는 관객이라면 완전히 즐기기는 어려울 듯하다. 오로지 진짜 팬들만을 위한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이유로 국내 개봉 시에도 자막판으로만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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