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익현씨. 부산 대동관광호텔 파친코 로비 사건으로 조사를 좀 해야겠습니다.
=누구냐 넌. 아니 니 누고? 고마 마 궁디를 확 차삐까. 아 진짜 나는 최익현이 아니라고 그래 말을 해도 이 사람들이 진짜 말귀를 못 알아듣네. 내사 마 그런 이름 처음 들어본다카이. 나는 오대수라니까. 오늘만 대충 수습하고 살라고 지어주신 이름이라니까. 아 내 진짜 돌겠네.
-어허 이거 왜 이래. 나 이제 존댓말 안 한다. 조사하면 다 나와. 대한민국 검사를 뭘로 보고 지금. 내가 깡패라고 하면 너는 깡패야. 긴말 하지 말고 빨리 볼펜 잡아. 옥수수 다 털리기 전에.
=아이고 검사님 진짜. 제가 어디를 봐서 깡팹니까. 내 4년제 대학도 나왔고예 여자랑 CC도 해봤으예. 풍물패 해가지고 상모도 돌릴 줄 알아예. 함 보실래예. 아 그라고 토익도 치봤다 아이요. 내 토익 점수가 800점인데 토익 800점 맞는 깡패 봤습니까? 그라고 내 눈을 좀 보이소. 내 대학 댕길 때 이갱구라는 선배가 있었는데 딱 내 눈을 보더니 사슴 눈까리 같다고 했다니까. 파친코 하는 사슴 보셨습니까? 오늘 확 마 사슴이 잭팟 터트리는 거 함 볼랍니까?
-이 새끼 진짜, 너 차 트렁크에서 히로뽕도 두 봉지나 나왔어. 뻔히 증거가 있는데 계속 발뺌할 거야!
=어데예? 아 내 돌아삐겠네. 히로뽕예? 이제사 말씀드리지만, 검사님 저 공무원입니다 공무원. 절대 깡패 아입니다. 119 모릅니까 119? 제가 119에서 사람들 얼마나 많이 구했는데 그랍니까. 자살할 생각도 없으면서 다리에 처올라간 새끼들, 뭐 어짜다가 그랬는지는 몰라도 엘리베이타에 다리 낑긴 영감재이들, 남자친구한테 차이서 술 퍼마시고 지하철에 뛰내리는 아가씨들, 제가 몇명이나 구했는지 아십니까?
-근데 왜 잘렸다고 난리야?
=내가 성질이 좀 있어갖고 전에 도지사님 전화 받고는 장난전화인 줄 알고 ‘새끼 전화 안 끊나, 확 마 직이뿔라 개자슥아’ 그래 욕했다가 짤린 거 아입니까. 내사 마 평생직장인 줄 알았는데 짤리고 보이 마 할 것도 없고 튀김 리아카라도 할라고 튀김가루 산 겁니다. 비싼 튀김가루 살 돈이 없어서 좀 싼 거 샀지예. 그건 마 내가 잘못했십니다. 그래서 겉에 회사 이름 도 없고 그냥 마 봉다리삐라서 히로뽕으로 볼 수도 있겠지예. 그라모 그 옆에 있는 순대는 순대가 아이고 뱀이겠네예. 빼빠지게 공무원 생활하던 사람 짤라놓고는 이제 깡패로 몰아가고, 내 진짜 억울합니다. 내 나중에 국립묘지 안 묻어주면 확 마 다 직이삔다.
-야 야 진정해. 암튼 히로뽕인지 튀김가루인지 곧 국과수 결과가 나올 테니까 얌전히 있어.
=지금 밖에서는 내 구할라고 여자들이 비키니 입고 난리 났다니까. 빨리 안 풀어주나 진짜. 그라모 방에 맨날 군만두만 넣지 말고 성욕감퇴제나 좀 넣어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