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조정석
2012-03-20
글 : 남민영 (객원기자)
사진 : 백종헌
<건축학개론>

-뮤지컬계의 블루칩이 이제 스크린까지 점령했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지만 영화도 무척 하고 싶었다. 사실은 영화를 하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뮤지컬에 빠져버렸다. 뮤지컬에서 연극으로, 다시 드라마로, 이제 영화까지 하게 됐지만 어느 장소에서 연기를 하든 ‘배우는 배우다’란 생각을 하며 작품에 임하고 있다. 처음 연극을 할 때도 “뮤지컬 배우 조정석이 연극한대” 하면서 관심을 가져주었다. 근데 난 딱히 연극이 다른 분야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나의 다음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이제 무대에는 안 서는 거냐고 걱정하는데 난 무대를 놓고 싶지 않다.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로 분해 제대로 감초 역할을 해냈다. 첫사랑의 풋풋함과 아련함이 물씬 풍기는 <건축학개론>에서 웃음을 담당하고 있는데, 조연이어도 부담감이 있었겠다.
=이용주 감독님을 굳게 믿었다. 새내기의 마음으로 감독님 디렉팅 열심히 따르고 제훈이와 얘기도 나누고 하면서 신을 만들어갔다. 그래서 지금의 납뜩이가 나올 수 있었다.

-납뜩이와 조정석의 교집합은 어떤 부분인가.
=납뜩이의 성격은 실제 내 성격의 열배쯤 과장된 거다. 사실 난 진지할 때가 훨씬 많다. 그런데 영화와 교집합이 있다. 영화의 배경이 90년대인데 전람회 1집이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나왔다. 그때 여자친구와 독서실에서 같이 공부를 하고 자전거를 태워서 집에 데려다줬다. 자전거 타고 집에 데려다주며 같이 들었던 음악이 <기억의 습작>이다. (웃음)

-<건축학개론> 후속작으로 납뜩이의 <연애학개론>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납뜩이의 연애학에 동의하나.
=그거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웃음) 여자를 벽에 밀치고 한손으로 벽을 짚다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돌아가라니. 그런 걸 누가 할 수 있겠나. (웃음) 내가 만약 승민의 연애상담을 해준다면 그냥 연락을 매일 하라고 현실적으로 말해줄 것 같다.

-곧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왕실 근위중대장 은시경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하던데.
=은시경은 엘리트 육사 출신 대위다. 그러다 왕을 보좌하고 호위하는 근위중대장으로 승진한다. 굉장히 똑 부러지는 성격의 원칙론자다. 가치관도 뚜렷하고. 하지만 그 안에 부드러움이 있는 매력적인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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