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부의 왕>의 동식(송새벽). 보험왕이 되기 위해 ‘혀고수’(성동일)에게 아부의 기술을 전수받는데. 과연 혀고수의 말대로 3년 우수보험왕은 한 시간 내에 모르는 사람을 계약서에 사인하게 할 수 있을까?
A. 내 몸이 보험이라고 큰소리치며 살던 내게 최근 한꺼번에 세건의 보험을 성사시킨 보험의 고수를 급섭외했다. 20년간 삼성생명에서 근무해온 MDRT(고소득 설계사) 신옥남 팀장의 답변은 “가능은 하다. 단 고객이 보험 가입할 의사가 확실한 경우에 한한다.”(그러니까 노후가 눈앞에 닥친 나 같은 고객) 그럼 아닐 경우는? “불가능하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기술이 아니라 인간관계가 전제돼야 한다. 즉, 모든 걸 내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간 말 잘하는 보험사 많이 봤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엔 이런 기술은 말짱 도루묵이다”라고 말한다. 설계사마다 관리방법은 제각각. 아침마다 고객의 집에 신문을 돌리는 설계사가 있는가 하면 산중턱에 위치한 <씨네21>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비타민제를 챙겨오는 설계사도 있다. 신옥남 팀장은 말한다. “그런 정성은 기본. 요즘은 설계사가 상품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금융 전반의 흐름, 법적 상식 모두를 아우르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마음과 머리가 모두 필요한 전문가의 세계. 세치 혀로 정복할 꿈은 애초에 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