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화가 된 남자
죽어서도 예술 작품을 통해 구천을 떠도는 남자. 서른여덟의 창창한 나이에 요절한 쿠바 출신의 아티스트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이야기다. 시간이 흐를수록 현대미술계에서 점점 더 중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기묘한 이 작가의 전시 <Double>이 6월21일부터 9월28일까지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열린다.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개인전이다(관련기사 109쪽).
2. 나는 래퍼다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이 식상하다고? 6월22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 Mnet에서 방송되는 <나는 가수다>의 힙합 버전, <쇼미더머니>는 어떤가. MC 스나이퍼, 가리온, 후니훈, 미료 등 최강 래퍼 여덟팀과 오디션을 통해 뽑힌 신예 래퍼들이 2인1조를 이뤄 힙합 경연을 벌인다.
3. 야요이 구사마의 스튜디오에 들어가다
루이비통과 일본의 팝 아트 아티스트 야요이 구사마가 손을 잡고 카메라 어플 ‘구사마 스튜디오’를 내놨다. 사진을 찍어 버튼만 누르면 야요이 구사마의 작품처럼 이미지가 도트 문양으로 변신한다. 어플 하나로 야요이 구사마의 파사체가 되어보자.
4. 지금부터 유로2012 토너먼트!
조별 리그는 끝났다. 체코 대 포르투갈, 스페인 대 프랑스, 독일 대 그리스, 잉글랜드 대 이탈리아가 4강 진출을 다툰다. 제로톱으로 신개념 전술을 선보인 스페인을, 악동 발로텔리의 세리머니를 계속 볼 수 있는 건 행운이다. 지금부터 새벽 1시 경기는 없다. 전부 새벽 3시45분에 한다.
5. 블록버스터급 피부관리
블록버스터 시즌이다. 피부관리도 초특급이다. 스파이더맨, 배트맨 마스크 모양의 하이드로겔 타입 팩(남성용)이 출시됐다. 일명 ‘히어로 마스크’. 관리를 떠나 일단 재밌다. 덕분에 엔도르핀이 솟을 거고 그럼 피부도 덩달아 좋아질 거란 기대다. 다 쓰고 말라버린 팩은 버리지 말고 조카에게 선물로 주자.
6. 에미넴은 전설이다, 에미넴은 전설인가?
그의 랩에 독기가 빠졌다고 생각하는 이든, 아직도 그는 충분히 공격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든, 그가 이 시대 최고의 래퍼 중 하나임을 부인할 순 없을 것이다. 8월19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딱 한번 만날 수 있다. 예매는 이미 시작됐다.
7. 그들의 여름 노래
<여수밤바다>는 이제 그만 듣자. <소나기>처럼 후드득 마음을 적시는 버스커버스커의 1집 마무리 앨범이 발매됐으니까. 다섯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여름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다 듣고 나면 ‘2012년 여름 음악’ 폴더에 고이 넣어두게 될 거다.
8. <파수꾼> 한정판 블루레이
아픈 청춘을 보라! 윤성현 감독이 연출하고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이 출연한 <파수꾼>이 블루레이로 출시된다. 초회 한정판을 구입하면 이제훈, 서준영 등 주연배우들의 사인이 담긴 개봉 1주년 기념 머그컵도 준다.
9. 역사가 된 일상이 그의 사진 속에 있다
올해로 아흔살이 된 사진작가 마크 리부의 사진전 <에펠탑의 페인트공>이 예술의전당에 위치한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8월5일까지 열린다. 변화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진가가 담은 삶의 찰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른 1만2천원, 청소년 1만원.
10. 성과 정치가 영화를 만났을 때
시네마테크 부산 시절의 수영포럼을 잇는 ‘영화의 전당 포럼 2012: 영화, 혹은 정치의 기억’이 영화의 전당에서 6월22일부터 7월8일까지 열린다. 와카마쓰 고지의 대표작 6편, ‘위험한 남자, 미시마 유키오’ 섹션을 포함해 성과 정치에 관한 20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진중권의 특별강연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