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국내뉴스] 방송 출연은 왜곡없는 소통 위해
2012-09-03
글 : 이영진
베니스행 앞두고 기자회견 가진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
왼쪽부터 김기덕 감독과 주연배우인 조민수, 이정진.

신작에 대한 궁금증만 증폭시킨 자리였다.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 <피에타>가 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참가를 앞두고 8월29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내 개봉일이 9월6일이지만 베니스국제영화제쪽의 월드 프리미어 규정 때문에 <피에타> 제작진은 이날까지 언론·배급시사회를 갖지 못한 상황이었다. 김기덕 감독에게 쏟아진 질문 역시 한국영화로는 <친절한 금자씨> 이후 7년 만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피에타>의 수상 가능성, 국내 개봉을 앞두고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한 이유 등으로 제한됐다.

“수많은 영화제에서 동시대 영화의 호흡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영화제는 내게 또 다른 수업이다. 다만 수상을 한다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좋아지기 때문에 상을 준다면 거절하진 않겠다. (웃음)” 김기덕 감독은 오랫동안 한국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마르코 뮐러 전 집행위원장의 성향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김기덕 감독은 “예전에는 페이퍼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자극적인 헤드라인’ 때문에 진심이 왜곡된 적이 많았다면서 “방송은 아무래도 문맥을 자르진 못하니까 어떤 말을 해도 잘 전달이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잔인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을 괴롭히는 강도(이정진)와 어느 날 불쑥 강도를 찾아와 용서를 비는 엄마(조민수)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기덕 감독은 “하나를 말하면 영화 전체를 말하는 것”이라면서 “폭력이든, 살인이든, 그 사건의 뿌리로 가보면 늘 돈이 있다. 자본주의 체제의 극단적인 빈부 차이에서 오는 열등감들이 어느 순간 공포스러운 사건으로 폭발한다. 현대사회는 ‘식인사회’다”라고 에둘러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9월2일, 배우 조민수와 이정진은 이튿날 베니스로 떠난다. 영화제 공식 상영일인 9월4일에 맞춰, 국내 시사회도 같은 날 마련된다. 국내 상영관 수는 150개 정도로 알려졌다. <피에타>는 베니스에 이어 토론토국제영화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함부르크영화제 등에도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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