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인디아나 존스>의 애니메이션 버전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
2012-09-19
글 : 윤혜지

무시로 험버트 교수의 연구실을 드나들며 나름대로 유물 발굴에 힘쓰던 테드(하하)는 교수가 가지고 있는 반쪽의 석판이 고대 잉카제국의 황금도시를 찾아가는 열쇠임을 알게 된다. 우연한 사고로 험버트 교수 대신 테드가 반쪽 석판을 들고 페루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테드는 라보프 교수의 딸 사라(보라)와 함께 황금도시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가히 애니메이션 버전의 <인디아나 존스>라 해도 무방할 퀄리티다.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이하 <테드>)는 4년간 460억원가량의 예산으로 제작됐다. <테드>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단편 <테드 존스>와 <테드와 지하세계의 파멸>로 스페인 고야영화제에서 두번 연속 수상한 바 있는 엔리케 가토 감독은 <테드>를 시리즈로 만들기 위해 캐릭터와 공간의 세밀한 묘사에 무척 공을 들인 듯하다. 3D 효과도 적절하게 사용됐다. 거대 석상의 공격을 피해 도망치는 장면이나 테드가 허공에서 줄을 잡고 이동하는 장면 등은 실사영화 못지않게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하하의 목소리 연기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하며 꿈에 대한 의지를 다잡는 테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하하와 이미지가 겹치며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가 됐다. 배경인 마추픽추와 나스카 사막, 아마존 정글의 섬세한 묘사는 테드의 모험에 리얼리티를 부여하고, 조연 캐릭터인 앵무새 벨조니와 상인 프레디는 기막힌 타이밍으로 관객에게서 폭소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감독이 <인디아나 존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캐릭터 테드는 오리지널의 포스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어드벤처 무비 시리즈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캐릭터는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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