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개성만점 캐릭터 백화점 <전국 바사라 극장판: 라스트 파티>
2012-11-14
글 : 송경원

마왕 오다 노부나가도 가고, 패왕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갔다. 이제 무대는 일본 전국시대의 종언을 고한 세키가하라 전투로 옮겨간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부하였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전란을 수습하기 위해 군주들의 마음을 모으러 다니고 독안룡 다데 마사무네와 열혈무장 사나다 유키무라도 여기에 뜻을 함께한다. 하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또 다른 심복 이시다 미쓰나리는 주군의 복수를 위해 흉검을 휘두르며 악의 세력을 구축하고 두 세력은 세키가하라에서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유명 무장들의 활약을 그린 열혈 경파 시대활극인 <전국 바사라> 시리즈의 최종판이다. ‘라스트 파티’라는 제목에 걸맞게 전국시대를 마감한 세키가하라 전투를 무대로 이제까지 활약한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한판 사투를 벌인다. 독안룡으로 불리던 마사무네와 창의 명수 유키무라의 라이벌 관계를 중심으로 다케다 신겐, 우에스기 겐신, 마에다 게이지 등 전국시대 무장들의 캐릭터를 극단적으로 과장하여 대결을 벌이는 <전국 바사라> 시리즈는 이를테면 전국시대판 <드래곤볼>이다.

<전국 바사라> 시리즈를 아는 사람이라면 더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 말 그대로 일 검에 산을 쪼개고 바다를 가르는 무장들의 황당한 대결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다. 일종의 캐릭터물인 이 시리즈는 열혈, 경파, 키치가 버무려진 다채롭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백화점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혼다 다다카쓰가 아예 거대 로봇으로 나오는 장면을 받아들이지 못할 사람은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호불호가 분명한 시리즈의 최종판인 만큼 팬들을 위한 서비스는 다양하고 작화의 완성도도 그리 나쁘지 않다. 다만 팬이 아닌 사람이 도전하기엔 장벽이 너무 높은 게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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