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늠름한 형으로 성장하는 과정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
2012-12-26
글 : 이주현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은 2008년 국내에서 개봉한 <니코>의 속편이다. 전편이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꼬마 사슴 니코의 여정을 그렸다면 속편은 새 가족이 생긴 니코가 좀더 성숙한 아들, 성숙한 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니코(주원)는 여전히 산타비행단 소속인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하지만 니코의 어머니는 그런 마음도 모른 채 니코에게 새 식구를 소개한다. 졸지에 새아버지와 새동생이 생긴 니코는 마음이 심란하다. 귀여운 데다 구김없는 성격으로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동생 조니가 니코는 못마땅하다. 하지만 조니는 니코를 졸졸 따라다니며 형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조니가 독수리들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것이 자신의 나쁜 마음 때문에 생긴 일이라 생각한 니코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화이트울프(나르샤)가 사는 독수리 소굴로 향한다.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다. 유럽에서 온 이 애니메이션에는 모험담과 성장담과 교훈극이 적당한 비율로 섞여 있다. 하지만 스펙터클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아이들이라면 이 영화가 펼쳐놓는 이야기와 영상이 단조롭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니코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설원 위를 빠르게 날아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심각할 지경이다. 이 영화의 매력은 주인공 니코 캐릭터에게서 나온다. 친근한 니코에게 아이들은 쉽게 마음을 열 것이다. 동생을 질투하고, 아버지를 닮고 싶어 하고, 악당을 제손으로 물리치고, 늠름한 형으로 성장하는 니코는 대단한 영웅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감정이입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캐릭터다. 한국어 더빙을 맡은 배우들 중에선 날다람쥐 목소리를 맡은 개그맨 김원효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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