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잭 리처>의 잭 리처씨, 벌써 몇 번째 한국 방문이신가요?
=벌써 6번째군요. 하도 많이 와서 서울이 지겨워 이번에는 부산에 갈 생각입니다.
-정말 한국 사랑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이번에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한국어 광고를 직접 오려 오셔서 손에 쥐고 계시더군요.
=안녕하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사실 이제 저도 좀 적당히 하고 싶은데 요즘 휴 잭맨이 너무 한국에 들이대더라고요. 그래도 휴 잭맨이 부산에는 안 가봤겠죠? 후후.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제가 나온 잡지들 과월호도 좀 사고, 국제시장 깡통골목에서 풀빵도 먹어볼 생각입니다. 그러니 아직은 제가 1등입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원작에서 잭 리처는 190cm 가까운 장신의 거구로….
=그만하시죠.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중요한 건 키가 아니라 비율입니다. 가령 당신처럼 머리가 큰 사람은 키가 2m는 돼야 하죠.
-죄송합니다. 그건 뭐 원작이 그렇다는 얘기니 너무 노여워 마시고요. 캐릭터에서 어떤 매력을 느끼셨는지요?
=작가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 중에서 <원 샷>을 영화화했죠. 제목에서 느끼시겠지만 화끈한 ‘원 샷 원 킬’의 마초입니다. 그리고 늘 혼자 다니고요. 아시겠지만 <미션 임파서블>에서 구성원들간의 상부상조 스타일도 제가 들어가면서 ‘독고다이’ 스타일로 바꿨잖아요? 그러니 이번 작품은 원없이 원맨쇼를 했어요. 원작이 그렇듯이 추리적 구조보다는 저의 몸싸움에 주목해주세요. 람보도 저한테는 안될걸요?
-그리고 이번에 <잭 리처>로 꼭 한국에 오고 싶었던 다른 이유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잭 리처>를 굳이 장르로 분류하자면 ‘예비군 액션’ 장르예요. 예비군 하면 한국이라고 들었거든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라는 영화도 제목만 듣고는 예비군 영화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꼭 다시 오고 싶었습니다. 식당이나 길거리에 저 같은 유니버설 솔저들이 득시글댄다는 거 아닙니까, 와우!
-예비군보다 더 무서운 ‘전우’들은 시청에 가시면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가스통을 어깨에 짊어진 그들의 전투력에 비하면 당신은 잽도 안될걸요? 아무튼 예비군 하니까 생각나는데 당신과 ‘맞팔’ 사이인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군대를 2번 다녀온 건 아시는지요?
=당연히 알죠. 모 개그맨이 싸이의 민방위 소집이나 예비군을 빼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는 것도 알고요. 처음에는 군대가 좋아서 또 간 줄 알았어요. 그 정도면 저하고 ‘맞짱’ 뜰 수 있는 수준 아닌가요? 그럼 <강남스타일> 말춤이고 뭐고 간에 일단 싸이와 다찌마리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