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극단 청국장 소속 2013 영화 <연애의 온도> 박 계장 역 2008 영화 <님은 먼 곳에> 위병소 군인 역 2007 연극 <임대아파트> 윤정수 역 2005 연극 <춘천 거기> 영민 역 2004 연극 <보고싶습니다> 깡냉이 역 2000 연극 <총각파티>
김강현을 생짜 신인으로 오해한 까닭의 8할은 ‘극강의 동안’ 때문이었다. <연애의 온도>에서 이민기의 후배로 나오는 김강현은 사실 14년차의 베테랑이다. 2000년에 <총각파티>로 처음 무대에 섰고, 그 뒤로 쭉 작품을 올렸다. 그중 <춘천, 거기>를 본 노덕 감독이 그의 연기를 마음에 담아둔 모양이었다. ‘박 계장’에 그만 한 적임자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영화 데뷔는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 곳에>다. “군인을 연기했는데 머리 깎고 갔더니 감독님이 ‘딱 위병소에 있게 생겼’다고 하시더라.” 배우가 된 데도 특별한 이유는 없다. “소심한 성격을 바꿔보려” 시작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연기의 맛”을 알아버렸다고. “부모님 뜻대로 착하게만 살았다. 제대한 뒤 연극하겠다고 했던 게 최초의 반항이다. 최소한 5년은 해봐야 하지 않나 했는데 자꾸만 더 잘하고 싶어졌다.” <연애의 온도>에 출연한 김에 그의 연애사도 물었다. “적당한 데서 출발해 오르락내리락하다 적당한 데로 다시 들어오는 롤러코스터 같았다”는 ‘적당한’ 대답. ‘연애’ 대신 ‘연기’로 바꿔보면 어떨까. ‘박 계장’은 “어느 직장에나 한명쯤 있을 것 같은” 캐릭터다. 영화에서 김강현의 얼굴과 연기는 그 평범함 덕에 ‘포텐’이 터진다. “스탭들은 ‘왜 저렇게 재미없게 연기하지?’라고 했다. 하지만 정직하게 연기해서 더 재밌어진 것 같다.” 김강현은 “무대 가운데만 말고 구석진 데까지 전부 밟아볼” 생각이란다. 아무래도 김강현의 ‘연기의 온도’는 앞으로도 쭉 ‘뜨뜻미지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