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표지촬영을 맡았을 때 드는 첫 번째 생각이 "재난 영화는 어떻게 촬영을 해야 되지??”가 나의 가장 큰 고민 거리였다. 동성이 아닌 이성이기에 고민이 커져만 갔다. 원래는 김상경씨, 설경구씨, 손예진씨 3명이서 촬영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촬영전날 홍보사로부터 김상경씨는 촬영이 어려울 거 같다는 얘길 들었다. 여러 주연배우가 나오는 영화 같은 경우엔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콘셉트를 잡기가 참 애매한 부분이 많다. 그 날도 결국엔 콘셉트를 대폭 수정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말이다. 마음 같아서야 멋진 세트를 만들어서 영화 타워보다 더 멋지게 찍어 보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거….그럴 시간도 돈도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자~그러면 어떻게 촬영을 할 것인가! 영화지 이기에 어느 정도 그 영화를 대변하는 콘셉트가 좋긴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재난 영화인데 멜로영화 느낌이 날까봐 영화를 버리고 인물 중심으로 가자였다. 여기에 올리는 사진이 B컷이라 칭하긴 하지만 실은 A컷과 다를 바 없는 사진들이다. 책에 실릴 때는 디자인적인 요소 및 배열 페이지에 대한 제약이 따르기에 거기에 제일 잘 맞는 옷을 입히다 보면 아쉽게도 채택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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