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올 여름 첫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2>
2013-06-05
글 : 김태훈 (영화평론가)

<무서운 이야기2>는 네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민규동 감독의 <444>와 김성호 감독의 <절벽>, 김휘 감독의 <사고> 그리고 정범식 감독의 <탈출>이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민규동 감독의 작품이 전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를 한다. 보험회사의 신입사원 세영(이세영)은 죽은 자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박 부장(박성웅)은 세영의 능력을 이용해 보험 사기가 의심되는 사건들의 전말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첫 번째 보험 사건은 <절벽>이다. 동욱(성준)은 성균(이수혁)과 함께 산행을 떠난다. 경치가 좋은 절벽에서 사진을 찍으려던 두 사람은 바위가 부서지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추락한다. 다행히 절벽 바로 아래에 튀어나온 바위에 떨어져 목숨은 구했지만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영화는 극한 상황에 갇힌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죽음에 대한 공포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그려낸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사고>다. 지은(백진희)과 미라(김슬기), 선주(정인선)는 임용고시에 떨어지고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운전을 하면서 맥주도 마시고 해방감을 만끽하던 그들은 하지만 곧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다. 영화는 산 자가 죽은 자가 되는 과정을, 공간을 중심으로 삶과 죽음의 그 경계를 담아낸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탈출>이다. 교생 부임 첫날, 병신(고경표)은 여고생들 앞에서 바지가 벗겨지는 수모를 당한다. 삶의 의욕을 잃고 옥상 난간에 선 그에게 탄희(김지원)가 다른 세상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영화는 재기발랄하며 적절히 배합된 긴장감과 서스펜스 위에 코믹을 얹어 버무려낸다. 정범식 감독은 공포라는 장르를 자신의 해석과 방식으로 풀어낼 줄 아는 감독이다. 영화는 풍부한 끼를 간결하고 담백하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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