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highway]
[culture highway] 들어는 봤나, 맘모스 수영장
2013-06-12
글 : 씨네21 취재팀
글 : 정준화 (W Korea 피처 에디터)

들어는 봤나, 맘모스 수영장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맘모스 수영장’이 재탄생한다. 맘모스 수영장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야외수영장 리버파크의 초창기 이름. 과거의 명칭을 소환한 만큼 수영장의 컨셉도 팝아트를 접목한 ‘레트로’다. 6월22일부터 9월 1일까지 개장하는 워커힐 야외수영장은 풀장과 더불어 온천욕과 삼림욕 시설도 완비해, 호텔을 찾는 이들의 힐링을 도울 예정이다.

<카우보이 비밥> <장고: 분노의 추적자> 블루레이 한정판 출시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감독 와타나베 신이치로) TV시리즈 15주년 기념 스틸북 케이스 한정판이 블루레이로 출시된다. 감독 코멘터리를 비롯해 우리말 더빙 버전까지 수록되어 있다. 6월21일에는 <장고: 분노의 추적자>(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블루레이 한정판 스틸북도 출시된다. 영화 제작 다큐멘터리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9.11을 겪은 미국 청년세대의 불안

2004년 발매된 그린데이의 동명 앨범을 뮤지컬로 옮긴 <아메리칸 이디엇>이 내한공연을 갖는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마이클 메이어가 연출했고, 2010년 토니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과 같은 해의 그래미상 베스트뮤지컬 앨범상까지 휩쓴 수작이다. 9월5일부터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만날 수 있다.

창신동에서 만나요

국내 의류산업의 전초기지가 된 창신동의 역사를 더듬어보자. <메이드 인 창신동> 전은 창신동 곳곳을 돌아보는 ‘창신동 골목을 걷다’와 창신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신동 사람들을 만나다’로 이뤄진다. 창신동 답사 중엔 마을 해설사와 창신동 라디오방송국 ‘덤’에서 제작한 마을 안내 음성기를 통해 마을의 숨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과 창신동 일대에서 7월21일까지 진행된다.

고갱의 3대 걸작을 만나다

퀴즈프로그램에 난이도 상으로 나올 법한 문제 하나. 고갱의 3대 걸작은? 정답은 <설교 후의 환상> <황색 그리스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이다. 세계 최초로 고갱의 3대 걸작이 한자리에서 소개된다. 전시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가 6월14일부터 9월2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고갱의 예술세계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한희정, 좋다!

흙! 흙흙! 흙! 흙흙흙! 이게 무슨 소리인가 귀를 쫑긋하면 들려오는 한희정의 목소리. 한희정 2집 ≪날마다 타인≫이 발매됐다. 타이틀곡 <흙>은 물론이고 <날마다 타인> <나는 너를 본다> 같은 곡들에서 서정(抒情)이 진하게 묻어난다. 가끔은 뮤지컬의 솔로곡처럼 노래 뒤에 거대한 이야기가 확 들이닥칠 듯한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돌아온 <제7구단>

3D영화 <미스터 고>의 원작을 알고 있나? 허영만 화백의 <제7구단>이다. 허영만 화백은 1985년 “한국에 야구단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화잡지 <보물섬>에 <제7구단>을 연재했다. <제7구단>은 1993년에 절판된 이후 20년이 지나 영화화를 계기로 재출간돼 독자들과 만난다. 플레이볼!

여름, 책을 만나다

6월 중순,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무더위를 피해 책의 그늘 아래 몸과 마음을 숨겨보자. 서울 도심에서 두개의 서로 다른 책 잔치가 열린다. 한발 앞서 6월13일에 열리는 ‘제4회 KT&G 상상마당 어바웃북스’는 출판물의 과거와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런가 하면 6월19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3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국내외 출판사들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브로콜리 너니까

산뜻하고 청량하게 여름을 나기에 딱 좋은 소식. 브로콜리 너마저가 ‘이른 열대야’라는 이름으로 6월21일부터 7월14일까지 서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7월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라이브 콘서트홀 오즈에서 공연한다. 여름 시즌 콘서트로 지난 2년간 전석 매진을 기록한 전력이 있으니, 피서 효과는 99% 보장이다.

다시 태어난 고전

올림푸스 PEN E-P5

2009년은 올림푸스 PEN이 극적인 변화를 겪었던 해다. 유진 스미스와 함께 전쟁터를 누볐던 대표적인 클래식 카메라가 출시 50주년을 맞아 미러리스 카메라로 거듭났던 것. PEN E-P1은 PEN 시리즈의 첫 번째 디지털 버전으로 아날로그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성으로 전세계 사진 애호가들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후속 모델들에 대한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기능 면에서 썩 인상적인 도약이 없었던 탓이었으리라. 얼마 전 올림푸스는 분위기를 반전할 새로운 카드를 야심만만하게 꺼내 들었다. 7월 초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PEN E-P5는 그간 지적받아온 부분들을 꼼꼼하게 보완한 결과물이다.

먼저 살펴야 할 건 1/8000초의 초고속 셔터스피드와 손떨림 보정기능이다. 덕분에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이거나 촬영 환경이 불안정할 때에도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렌즈 종류와 상관없이 수직, 수평, 회전 등 다양한 흔들림을 잡아주는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은 무척 만족스럽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2축 혹은 3축에 그치는 걸 감안하면 확실한 비교 우위가 될 만하다. 찍는 족족 심령 사진을 만들어놓는 저주받은 손들은 PEN E-P5에서 구원을 찾을 수도 있겠다.

또한 이미 타사에서도 적용 중인 와이파이 기능을 본 모델에 추가했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의 사진 전송이 한결 간편해졌다. LCD 창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킬 경우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곧바로 연동되도록 한 건 작지만 영리한 배려다. 그외에도 초당 9장의 고속 연사 기능이나 다양한 아트 필터 등 매력적인 변화를 여럿 경험할 수 있다. 420g의 그리 가볍지 않은 무게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격이 변수이지만 이 정도면 좀처럼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다. 지금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한, 고전의 효과적인 재해석. <위대한 개츠비>의 바즈 루어만과 달리 올림푸스가 훌륭하게 완수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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