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런던] 런던에서 보는 <베를린>
2013-06-12
글 : 손주연 (런던 통신원)
극동아시아영화를 소개하는 제5회 테라코타영화제
테라코타영화제가 열리는 프린스 찰스 시네마.

영국 내 영화산업은 할리우드의 그것만큼 크고 화려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유럽대륙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영화를 챙겨 볼 수 있다는 것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중국영화제, 한국영화제를 비롯해 인도와 대만, 이란 등 다양한 나라의 영화 행사가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매년 열린다. 지난 5월29일에도 런던 시내 중심가인 레스터 스퀘어에 위치한 예술영화 전문관 프린스 찰스 시네마에서 한 영화제의 공식 개막 전 이벤트로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이 상영되면서 영국의 아시아영화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바로 테라코타영화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테라코타영화제는 극동아시아에서 온 최신 영화들을 런던의 영화 팬들에게 소개하는 영화제다. 6월6일부터 15일까지 총 10일동안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커런트 아시안 시네마’, ‘인 메모리 오브: 장국영&매염방’, ‘스포트라이트 온: 인도네시아’, ‘테라코타 호러 올 나이터’ 등 총 4개 섹션에서 27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이중에는 한국영화 <베를린>과 <늑대소년> <영건 탐정사무소>가 포함되어 더욱 눈길을 끈다. 영화제쪽은 <늑대소년>을 두고 ‘한국의 멜로드라마 작품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작품 중 하나’로 소개하며, “이 작품에는 불멸의 사랑과 긴장감뿐 아니라 공상과학적 미스터리가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제에서 눈길을 끄는 섹션 중 하나는, 지난해의 커다란 성공에 힘입어 다시 열리는 ‘테라코타 호러 올 나이터’다. 6월7일 금요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연속으로 공포영화 5편을 볼 수 있다. 이 섹션에 소개될 5편의 영화는 일본의 호러 고전 <토카이도 요츠야 괴담>와 2012년작 <좀비디오>, <요괴>, ‘어둡고, 서늘하게 폭력적이나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받은 인도네시아영화 <벨렝구: 토끼 살인마>, 타이영화 <카운트다운> 등이다.

한편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덕화, 곽부성 주연의 <콜드 워>는 조기 매진되어, 영화제쪽이 “당일에 영화관 앞에서, 환불되는 티켓에 한해 재판매”하겠다는 이례적인 발표를 하기도 했다. 영화제의 총괄 디렉터인 조이 렝은 “영화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올해는 극동아시아에서 온 최신작뿐 아니라 장국영과 매염방 추모전 및 인도네시아영화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돼 특히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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