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highway]
[culture highway] 월화드라마, 당신의 선택은?
2013-07-08
글 : 씨네21 취재팀
글 : 현시원 (독립 큐레이터)

월화드라마, 당신의 선택은?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사기장이로 변신한 문근영을 볼 것이냐, 지난해 화제의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 팀을 다시 한 번 믿어볼 것이냐. 문근영 주연의 사극 <불의 여신 정이>(MBC)와 손현주, 고수, 이요원 주연의 <황금의 제국>(SBS)이 지난 7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아직 극 초반이라 작품의 온전한 재미를 따지기는 무리. 어쨌든 KBS의 <상어>와 함께 월화드라마 경쟁이 가속화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읽으면서 들으세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책뿐 아니라 음반 베스트셀러도 만들어낸다. <1Q84>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가 떴다면,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로는 리스트의 <순례의 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책 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리스트의 <순례의 해>,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처럼 떼놓을 수 없는 음악이 되리라.

포크의 요정

포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팔벌려 반길 앨범, 로라 말링의 ≪Once I Was An Eagle≫. 1990년생 싱어송라이터 말링의 음악을 지금 듣는다는 건 재능있는 뮤지션의 성장을 현재진행형으로 즐긴다는 의미가 아닐까. 노라 존스의 음악이 좀 더 묵직하게 가라앉은 느낌이다. 포크라는 장르가 낯선 사람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을 듯하다.

Again 1983!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터키에서 열리고 있는 2013 FIFA U-20(20살 이하)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다. 사령탑 이광종 감독은 지난 2009년 U-17 대표팀을 8강으로 이끌었던 경력이 있다. 이제 4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 경기는 8일 새벽 0시(한국 시각)에 이라크를 상대로 진행된다. 우리나라 축구 꿈나무들이 좋은 경기력과 함께 여름보다 더 뜨거운 패기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해변에서 레게를

2NE1이 완전체로 돌아온다. 오는 7월8일 신곡 <폴링 인 러브>로 컴백하는 그녀들의 변신은 언제나 무죄다. 이번 컨셉은 ‘해변의 여인’. 현재 공개된 티저 속 해변의 여인들은 그녀들만의 청량한 에너지로 장마도 무찌를 기세다. 7월은 그녀들과 함께 레게라는 장르에 발을 담근 채 바닷바람에 몸을 맡겨봐도 좋겠다. 컴백무대는 7월7일 <SBS 인기가요>.

위대한 천재, 피카소

현대미술의 아버지인 피카소의 특별전 <피카소의 절대미-고향으로부터의 방문>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피카소의 천부적 재능을 판화, 드로잉, 도자기, 삽화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특별히 이번 전시는 모두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더 눈길을 끈다. 7월6일부터 9월22일까지.

음악을 짓다

음악웹진 [weiv]가 기획하고 서울시 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가 후원하는 대중음악 강좌 ‘웨이브 아카데미’가 시작된다. 첫 번째 걸음은 ‘한국 팝의 건축학 : 모바일한 서울의 사운드스케이프 8090’으로 딛는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대중음악을 지역과 장소를 통해 조망하는 강의다. 7월23일부터 오픈이며 개별 수강도 가능하니 관심있는 주제만 골라 들어도 유익할 듯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자(http://www.weiv.co.kr).

분노는 그의 힘

80년대 액션영웅의 부활이다. <매드 맥스>시리즈가 블루레이 컬렉션으로 발매된다. 핵전쟁 이후 황무지에서 악당들과 맞서 싸우는 경찰 맥스 로카탄스키를 주인공으로 한 이 시리즈는 폭발력 넘치는 액션으로 20세기 말 액션 영화 역사에 몇몇 명장면을 남겼다. 조지 밀러 감독과 딘 세믈러 촬영감독의 코멘터리가 담긴 서플먼트도 기대할 만하다.

참혹한 전쟁에서 인간을 보다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종군기자이자 전쟁사진가인 로버트 카파가 남긴 명언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과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동시에 기념하는 <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이 8월2일부터 10월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선 미국 뉴욕의 국제사진센터가 소장한 160여점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비롯해 카파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그가 사용했던 소품들까지 소개된다.

권병준_드로잉 형태의 악보.

함께해요

<탁월한 협업자들>
기간: 8월25일까지
장소: 일민미술관
문의: ilminart.org

협업과 분업의 차이는 뭘까. 한나 아렌트가 이 둘의 차이를 설명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협업이 일의 결과를 함께 결정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면, 분업은 마치 조각난 케이크를 떠먹는 것처럼 정해진 구획의 일만 하는 것이라고 이해했던 기억이 난다.

<탁월한 협업자들> 전시장에서 만나는 건 각자의 영역 밖으로 잠시 튕겨나와 다른 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예술가들이다. 이들은 결과를 같이 도모한다. 서로를 대체할 다른 인력을 갖고 있지 않다. 안은미의 몸짓에 걸맞은 리듬을 적확하게 짚어내는 음악가 장영규와 김소라 작가의 움직임을 절묘하게 표현해내는 무용가 정영두의 ‘협업’은 오직 그들이기에 가능한 작업이다. 이번 전시가 협업을 제안한 작가가 아닌 협업 참여자들에게 무게중심을 두는 것은 자못 흥미롭다. 많은 현대 미술가들과 작업을 함께 한 음악가 장영규와 권병준, 건축가 최춘웅, 무용가 정영두는 누군가의 ‘협업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탁월한 협업자들> 전시장에 놓인 충실한 아카이브와 과거 협업의 결과물들은 그래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엔딩 크레딧이나 ‘콜라보레이션 with’ 라는 말로는 도무지 행간을 읽어낼 수 없었던 작업과정과 자료들, 다른 작가들과 작업할 때마다 드러나는 차이가 공존한다. 전시에 참여한 건축가 최춘웅은 일민미술관 로비에 ‘기둥서점’이라는 서점의 책장을 디자인했는데 ‘기둥서점’ 또한 탁월한 협업자들의 모임이다. 현실문화연구, 북소사이어티, 워크룸 프레스 이세 출판사가 모인 미술관 로비의 작은 서점은 서로를 ‘기둥’ 삼아 의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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