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머페트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그녀는 가가멜이 만들어낸 가짜 스머프였지만 파파 스머프의 사랑과 돌봄으로 스머프 마을의 일원이 되었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스머페트에게 파파 스머프는 “어떻게 태어났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거야”라는 말로 끊임없이 조언을 해준다. 한편 가가멜은 더 강력한 마법의 힘을 구하기 위해 ‘스머프 묘약’을 만들 줄 아는 스머페트를 납치해온다. 스머프들은 스머페트를 구출하기 위해 다시 한번 인간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1편은 인간세계로 떨어진 스머프들을 뒤쫓는 가가멜의 추격극이었다면 2편은 가가멜의 납치로 시작된 구출극이다. 스머프도 스머프지만 항상 가가멜의 행동에서부터 이야기가 출발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만약 가가멜이 없었다면 스머프 마을은 그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문장으로 귀결되는 심심한 동네로 남았을 것이다. 가가멜의 목소리를 맡은 박명수는 완벽한 싱크로율의 연기를 통해 가가멜에게 한층 더 높은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출연 분량이 늘어난 가가멜의 고양이 아즈라엘도 놀라운 연기력을 뽐내며 웃음을 선사한다.
이야기의 구조는 여전히 느슨하다.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있어야 할 그들을 실사영화에 등장시켜야만 했는지도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 스머프’를 모르는 어린이 관객에게도 이 파란 몸뚱이의 작은 생명체들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사랑이 제일이라는 교훈도 빼먹지 않는다. 1980년대에 KBS에서 방영되었던 만화영화 시리즈에서 파파 스머프를 맡았던 성우 최흘이 다시금 파파 스머프를 연기했는데 성인 관객에게는 특별히 반가운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