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쨋주 극장가는 한국영화들의 대격전장이다. 8월14일 동시 개봉한 <감기>와 <숨바꼭질>이각각 관객수 30만5748명, 29만3931명이라는 오프닝 성적을 거두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지난주까지 쌍끌이 흥행을 주도했던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는 각각 19만9916명, 13만3306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나란히 3위와 4위를 기록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이날 하루 네편의 영화가 불러모은 관객수는 무려 100만명에 가깝다. <감기>의 홍보를 맡은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한응수 대리는 “8월 막바지 휴가철을 마무리하기 좋은 가족영화로 포지셔닝된 까닭인 것 같다”며 “핫이슈 영화들 가운데서 1위로 출발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이야기했다. <숨바꼭질>의 배급을 담당하는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부장은 “큼직한 재난영화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실화를 소재로 한 스릴러라는 점이 관객의 호기심을 끈 것 같다”며 “중소 규모의 스릴러가 순위 안정권에 들며 이 정도 점유율과 스코어를 유지한다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봉 3주차를 맞는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는 8월14일까지 누적관객수 713만7071명, 431만8952명을 기록 중이다. 두 영화 모두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설국열차>를 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의 이혜성씨는 “이번주 주말엔 800만명, 다음주 주말까지 900만명의 관객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 초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더 테러 라이브>를 담당하는 롯데시네마 홍보팀의 임성규 팀장은 “주말을 넘기면 관객수 5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변수가 많기 때문에 스코어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영화간 뜨거운 흥행대전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