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위풍당당 행진은 가을에도 계속될까. 10월2일 개봉한 <깡철이>와 <소원>이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유아인 주연의 <깡철이>는 2일 하루 13만2397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기준)을 동원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개봉 전 10만명 대규모 시사회를 열며 입소문을 이어갔던 이준익 감독의 <소원>은 9만306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홍보팀장은 “<소원>은 관객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힐링영화’로서, 올가을 꾸준히 관객에게 관심받을 영화”라며 영화의 뒷심 발휘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했다.
한편, 개봉 이후 3주간 승승장구하며 10월1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고수했던 <관상>은 3위로 내려섰다. 경쟁상대를 만났지만 개봉 19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관상>의 기세는 쉽게 누그러들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쇼박스 홍보팀 최근하 과장은 “재미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상대적으로 길었던 추석 연휴 덕에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이로써 <관상>은 <7번방의 선물> <설국열차>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800만 관객을 넘은 한국영화가 됐다. 나아가 <관상>이 <7번방의 선물>에 이어 1천만 관객을 넘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이었다. 2013년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수는 5556만명으로 역대 상반기 중 최대였으며,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점유율 역시 56.4%로 2006년 상반기 이후 최고로 높았다. 또한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 등의 연이은 흥행으로 지난 8월은 한국영화 관객동원수 월별 최대치(2195만명)를 기록했다. 이어 오는 10월9일에는 김윤석, 여진구 주연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가 개봉한다. 그외에도 <롤러코스터> <공범> <톱스타> <배우는 배우다> 등의 한국영화가 10월에 개봉 대기 중이다. CJ엔터테인먼트 이창현 홍보팀장은 “눈에 띄는 외화 경쟁작이 없어 당분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한국영화가 쥐고 가지 않겠냐”고 했다. 10월에도 한국영화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