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BIFF는 열여덟살이에요~
2013-10-18
글 : 김성훈
사진 : 씨네21 BIFF 데일리 사진팀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성대한 개막식 열려, 진행에 곽부성·강수연

아시아영화의 심장이 되겠습니다!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은 그 어느 해보다 화려했다.

어머, 나 못 알아보면 어떡해~ 나 조여정이에요~. <정글의 법칙 인 캐리비언> 찍느라 홀쭉해졌어용~.

“우리 7년 사귄 커플이에요. 이대로 결혼하면 될까요?” <결혼전야>(감독 홍지영)의 동갑내기 두 배우 옥택연과 이연희(왼쪽부터).

“올해는 회고전과 신작 <화장>의 제작 발표로 왔습니다.” 임권택 감독과 채령 여사가 씩씩하게 레드 카펫을 걸어가고 있다.

4대 천왕과 월드 스타의 만남. 개막식 사회를 맡은 홍콩 배우 곽부성과 강수연(왼쪽부터).

우리는 톱스타! <톱스타>의 박중훈 감독, 배우 엄태웅, 소이현, 김민준(오른쪽부터)이 레드 카펫을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다.

‘낭랑 18세’를 기념하기에 더없이 청명한 가을 날씨였다. 태풍 피토의 간접 영향을 받을 거라는 전날의 일기 예보는 다행스럽게도 기우에 그쳤다. 덕분에 부산 영화의전당은 개막식 시작 서너 시간 전부터 많은 관객이 찾아 축제 분위기로 시끌벅적거렸다. 개막식 시작 한 시간 전인 10월3일 오후 6시. 해운대 밤하늘을 수놓을 레드 카펫 행사가 시작됐다. 배우 하지원/최승현/유아인/안성기/박중훈, 임권택/김기덕/고레에다 히로카즈, 아오야마 신지 감독 등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센텀시티의 마천루를 압도했다. 영화의전당 야외 극장을 가득 메운 5천여명의 관객은 영화인들이 걸어나올 때마다 열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특히 <미스터 고>에서 바가지 헤어스타일로 웃음을 자아낸 바 있는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는 풍성한 파마머리로 또 한번 객석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어스름이 짙게 깔린 저녁 7시. 홍콩 배우 곽부성과 ‘월드 스타’ 강수연의 사회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시작됐다. 해외 영화인이 개막 식 진행을 맡은 건 지난해 탕웨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개막작이었던 <콜드 워>로 같은 무대에 올랐던 곽부성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곽부성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광둥어로 “아름다운 바다와 멋진 도시가 공존하는 부산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올해는 개막식 진행을 위해 방문하게 되어 더욱 뜻깊은 것 같다”고 개막식 사회를 맡은 소감을 말했다. “열정과 낭만이 넘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즐겁고 보람찬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는 허남식 부산 시장의 힘찬 개막 선언으로 개막식은 더욱 열띤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한국영화 공로상과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한국영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데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한국영화 공로상은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샤를 테송 집행위원장이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샤를 테송은 “한국영화는 나의 오랜 친구였다. 특히 임권택, 이창동, 홍상수 감독은 절친한 친구들이다. 이 상을 주어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한해 동안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발전을 위해 두드러진 활동을 한 영화인들에게 수여되는 아시아영화인상은 리티 판 감독이 수상했다. 캄보디아의 영화 유산을 보존하는 데 힘써온 리티 판 감독은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다. 몇년 전, 부산에서 만난 영화 예술인들이 흰색 옷을 즐겨입는 것을 보고 궁금해한 적이 있었다. 흰색이 한국의 예술혼을 의미한다는 얘기를 듣고 큰 영감을 받은 적이 있다”고 부산에서의 추억을 소감으로 대신했다. 개막작 <바라: 축복> 상영으로 막을 올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12일까지 1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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