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digital cable VOD] 감동은 어떻게 무르익는가
2013-10-17
글 : 이화정
삶의 가치를 숙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2편

<미스터 고> 감독 김용화 / 출연 성동일, 서교, 김희원, 김정태

<제리 맥과이어> 감독 카메론 크로 / 출연 톰 크루즈, 르네 젤위거, 쿠바 구딩 주니어

최근 들어 영화인과 관객간의 괴리가 가장 컸던 작품은 <미스터 고>였다. 대한민국 CG 기술의 집대성, 최초 GG 캐릭터라는 중차대한 의미, 그리고 높은 완성도도 인지도 낮은 배우와 메인 캐릭터인 고릴라에 대한 낯섦을 구제하지는 못했나보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김용화표 영화가 관객을 움직이는 동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하면 언젠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훈훈함이다. <미스터 고>에도 이 원리가 적용될까? 영화는 중국 룡파 서커스단의 명물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스포츠 에이전시 성충수의 제안으로 한국 프로 야구단에 캐스팅되고, 링링이 야구를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다. 고릴라 링링을 보살피는 소녀 웨이웨이는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서커스단장이 되었고, 빚이 있는 서커스단을 위해 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얼핏 열심히 야구를 해 돈을 벌어 고향의 서커스단을 원상복귀시키는 김용화 감독 특유의 이야기로 귀결될 것 같지만, <미스터 고>의 결은 조금 다르다. 핵심은 야구를 해야 하는 것이 인간이 아닌 말 못하는 고릴라라는 데 있다. 진짜 문제는 인간들의 무분별한 욕심이다. 결국 돈밖에 모르는 속물 에이전트가 링링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다는 게 이야기의 중심인데, 영화가 이 부분에 좀 게을렀지 싶다. 성충수가 원하는 것, 포기해야 하는 것, 변화의 지점에 대한 설명은 이 영화에서 관객이 납득할 정도로 기술되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한 보다 명쾌한 숙고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작품은 카메론 크로 감독이 연출한 <제리 맥과이어>다. 영화는 잘나가던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가 갑작스런 정리해고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이후 시련을 통해 인생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토리로 보자면 <제리 맥과이어>도 일반적인 할리우드 감동 드라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이지만, 제리 맥과이어가 자신이 매달려왔던 성공의 이면에 있는 것들을 목도하고, 삶에서 성공보다 더 중요한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되는 과정의 기술은 집요하다. 덕분에 관객은 마치 그런 풍파를 겪는 에이전트를 만난 것 같은 느낌으로, 그의 흥망성쇠를 바라보고, 감동을 얻게 된다.

<뫼비우스> 감독 김기덕 / 출연 조재현, 서영주, 이은우, 김재홍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의 치명적 몸부림을 담은 영화. 두 차례의 제한상영가 분류 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재분류되는 등 개봉 전부터 수위 문제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신인배우 이은우가 어머니와 또 다른 여인으로 1인2역에 도전한다.

<몬스터 대학교> 감독 댄 스캔론 / 목소리 출연 빌리 크리스털, 존 굿맨, 스티브 부세미
픽사의 대표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2001)의 프리퀄 작품. 애니메이션 사상 프리퀄은 첫 시도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최강 몬스터 콤비, 마이크와 설리가 대학 때는 최강 라이벌이었다? 다종다양한 몬스터와 함께 펼치는 캠퍼스 라이프.

<적인걸2: 신도해왕의 비밀> 감독 서극 / 출연 안젤라 베이비, 조우정, 김범
총 4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중국 블록버스터. 630년 전 실존했던 천재 수사관 적인걸의 활약을 담고 있다. 지상과 수중을 넘나드는 적인걸의 액션과 빠른 스토리 전개로 생동감을 더한다. 수천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한 대규모 해양전투 장면이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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