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배급사들의 겨울 라인업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특히 12월 한국영화 라인업 경쟁은 예상보다 뜨겁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집으로 가는 길>, NEW는 <변호인>, 쇼박스는 <용의자>의 개봉을 각각 준비 중이다.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은 국제 범죄조직의 마약운반범으로 오해받은 여인의 실화를 그린다. 감옥에 갇힌 아내 송정연(전도연)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발품을 파는 남편 김종배 역은 고수가 맡는다. 12월 말에 공개되며 방은진 감독이 연출했다. 1980년대 초 부산이 배경인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은 송강호가 연기할 세무변호사 송우석의 인생을 바꾼 드라마틱한 공판들을 담는다. 임시완의 장편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12월19일 개봉을 확정했다. 공유의 첫 액션영화가 될 원신연 감독의 <용의자>는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특수부대요원이 가족을 죽인 자를 쫓는다는 내용으로 12월 중순을 넘겨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의 성격이 모두 다른 만큼 마케팅도 제각각이다. <집으로 가는 길>의 CJ엔터테인먼트는 “음악회를 곁들인 쇼케이스를 준비 중”이라며 “12월 초 오케스트라를 섭외해 연말 분위기를 살린 시사회를 계획하고 있다. 감성적인 마케팅으로 가족 관객을 모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을 앞세운 NEW는 “송강호라는 배우 자체가 최선의 마케팅 방안이 아니겠냐. 놀라운 발견이 될 임시완의 연기에도 주목해달라”며 “특정 관객층에 구애받지 않을 가족영화라 최대한 빨리 더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일반시사회를 11월 말부터 일찌감치 진행할 계획이다. <용의자>를 배급하는 쇼박스는 “드라마를 강조하기보다 신나게 볼 수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국내에선 본 적 없을 신선한 액션이 먼저 눈에 띌 것이다. 학생들이 몰릴 겨울 방학 시즌을 노리고 있다”, “원신연 감독과 오세형 무술감독의 참신한 액션 연출을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