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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3 <어바웃 타임>
TV시리즈 2012 <팬 암>
크리스틴 스튜어트나 에마 왓슨과 같은 90년생이라면 그 누가 믿을까. 금발의 팜므파탈로 등장할 때의 스칼렛 요한슨(1984년생)의 조금 더 센 버전으로 느껴지는 마고 로비는, 제니퍼 로렌스와 함께 90년생 여배우의 세력 지도를 아예 양분할 기세다. 마틴 스코시즈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철없는 남편 조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을 쥐락펴락하는 아내(마고 로비)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마치 스코시즈의 과거 작품 <좋은 친구들>(1990)에서 헨리(레이 리오타)의 아내 카렌(로레인 브랑코)의 카리스마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그와 다른 것은 무엇보다 관능의 카리스마다. 전작 <어바웃 타임>에서 팀(돔놀 글리슨)에게 등에 오일을 발라달라고 하거나, 데이트를 마치고 “잠깐 집에 들어갔다가 갈래?”라고 물을 때의 그 부리부리한 눈빛은 지나치게 매혹적이다. 아니, 매혹이니 유혹이니 하는 인상을 느끼기도 전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는 카리스마다. 그러니 팀이 더 대단해 보일 수밖에. 그 매력 때문인지 이미 마고 로비는 함께 영화를 찍은 디카프리오의 새로운 연인으로 등장했다는 소식이 속속 퍼져나가고 있다. 현재 촬영을 끝낸 <포커스>에서도 윌 스미스와 염문설이 나기도 했다. 니콜 키드먼과 케이트 블란쳇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뭔가 ‘거물’처럼 느껴지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여배우의 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