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할게요, 음악도 영화도
응원하는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자! 펀딩21에서 20년차 헤비메탈 밴드 디아블로의 ‘디아블로 파워 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최소 3인 이상으로 구성된 소속 레이블이 없는 밴드들의 경연을 통해 디아블로 멤버들에게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앨범 제작, 디아블로 공연 오프닝 무대 등을 제공한다. 또한,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한 영화 <카트>는 제작비 지원을 할 수 있는 응원 장터를 열었다. 원하는 사은품을 카트에 넣고 결제하면 영화 제작을 지원하게 된다. 펀딩21 홈페이지(www.funding21.com)에서 관련 사항을 확인하시라.
해운대가 전부가 아니라고
조용필의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에서 ‘그리운 내 형제’는 누구일까. 부산 사람들은 왜 영도 다리에서 자살을 선택했을까. 밀면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부산 하면 롯데 자이언츠만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있다. 부산박물관에서 전시기획을 담당하는 학예사이자 역사민속학자 유승훈씨가 쓴 <부산은 넓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부산이 얼마나 넓은 도시인지 알고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에곤 실레!!!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19세기부터 수교를 맺어왔다는 사실이 믿기는가. 한-오 수교 120주년 기념 전시로 기획된 <20세기 황금색채의 거장 레플리카 명화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천재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로티시즘의 거장 에곤 실레의 전시다. 20세기 오스트리아 문화의 황금기를 바로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 1월18일부터 3월10일까지.
오빠 달려~
오매불망 기다려온 웹툰계의 블록버스터 <트레이스 2.0>이 드디어 연재를 시작했다. 시즌1이 종료되던 2009년부터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100억원대의 슈퍼히어로 무비로 제작한다고 말했던 작품이건만 아직까지 영화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고영훈 작가의 손에는 모터가 달려 있는 걸까. 이번에도 주2회 연재로 놀라운 마감 신공을 보여준다고 하니 팬들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기는 편 우리 편?
정치사회부 기자와 톱 여배우가 만난다면? 진실을 파헤치는 자와 은폐하려는 자가 날선 공방을 펼치는 2인극 뮤지컬 <트루시니스>가 공연을 시작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속에서 관객은 점점 혼란에 빠져 누구의 편에 서야 할지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법에도 없는 17살 이상 관람가를 제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로 아트센터K에서 3월2일까지.
정겨운 일상 풍경
고(故) 박완서 작가의 <나목>이 고(故) 박수근 화가의 고단했던 삶을 증언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소설임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녀가 그려낸 박수근 화백의 삶을 실제 박수근 화백의 작품들을 통해 되새김질해볼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가 생겼다. 그가 태어난 지 꼭 한 세기가 된 2014년,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열린다. 1월17일부터 3월16일까지 가나 인사아트센터에서.
공주들이 씩씩하구나
제2의 <라이온 킹>이 될 수 있을까? <겨울왕국>의 주인공들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귀에 쏙쏙 꽂힌다.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당차게 삶을 개척하는 두 공주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뮤지컬에서는 사랑을 노래하는 <Love Is an Open Door>보다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씩씩한 노래 <Let It Go>가 더 호감이라는 것이 특이하다. O.S.T를 놓치지 말 것.
이 설국열차엔 꼬리칸 없음요
겨울 여행지를 고민 중인 만 25살 이하 청춘이라면 코레일의 문을 두드려보자. 3월6일까지 운행되는 겨울 시즌 ‘내일로’ 티켓을 발권 중이다. ‘내일로’만 있으면 정해진 기간 동안 KTX를 제외한 모든 열차의 자유석과 입석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7일권과 9일권 중 선택 가능하고, 주중 KTX를 제외하고 5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이만하면 유레일패스, JR패스가 부럽지 않겠다. 더 자세한 정보는 http://www.rail-ro.com을 참고.
호기로운 친구들이 온다
올해로 9회째다. 좋은 영화를 추천받는 시간. ‘2014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오는 1월16일부터 2월23일까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영화감독 김태용/김지운/김동원/변영주/오승욱을 비롯하여 영화제작자 오정완, 영화평론가 이동진/정성일 등 총 14명이 선택한 추천작이 기다린다. 이동진 평론가는 러닝타임이 무려 7시간30분인 벨라 타르의 대작 <사탄탱고>를 호기롭게 추천했다. 다행히 쉬는 시간이 두번 있단다.
딸기는 재밌어
인디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
매직스트로베리는 홍익대 부근에 있는 인디 레이블이다. 옥상달빛의 ‘소속사’로 잘 알려졌지만, 그래서 ‘잘나가는 인디 레이블’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나는 이 회사를 다른 이유로 주목한다. 어쩌면 재미있게 본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일단 이곳에는 옥상달빛 외에도 다양한 음악가들이 소속되어 있다.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옥상달빛과는 음악적 지향도, 태도도 다르게 보이는 창작자들이라 더 흥미롭게 생각한다. 일단 정차식이 있다. 선우정아와 요조도 매직스트로베리 소속이다. 그외에 루싸이트 토끼, 카프카, 레인보우99, 이영훈, 남녀공룡, 사람또사람 등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어째서 매직스트로베리 레이블에 모이게 되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 생각엔 이 회사가 음악가들에게 자율성을 크게 부여하기 때문인 것 같다. 매직스트로베리는 재미있는 기획을 많이 한다. 하지만 회사가 모든 걸 도맡기보다는 음악가들이 직접 참여해 준비하는 프로젝트들이 많다.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자유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GTA 같다고 하면 적절한 비유일까. 최근 네이버 뮤직을 통해 제작기가 공개된 ‘내가 너의 작곡가’라는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소속 가수들이 제비뽑기로 서로의 작곡가가 되어 신곡을 만들어 발표하는 프로젝트로 인디계의 ‘무도가요제’ 같은 느낌이다. 매직스트로베리의 기반이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프로젝트인데 그 과정이 한편의 예능 프로그램처럼 흥미진진하다. 요컨대 매직스트로베리는 레이블이면서 기획 집단이고, 이때 새삼 창작자, 뭔가 만드는 사람이 기획자라는 걸 깨닫게 된다. 거기엔 설계와 소통, 창의력과 리더십, 신뢰와 후원이 교차한다. 매직스트로베리의 행보는 결국 좋은 창작자와 좋은 회사의 이상적인 관계나 역할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회사가 재미있는 가장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