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런던] 영국서 만나는 이탈리아
2014-03-11
글 : 손주연 (런던 통신원)
런던의 ‘시네마 메이드 인 이탤리’ 영화제
<하우 스트레인지 투 비 네임드 페데리코!>

3월은 런던에서 최신 이탈리아영화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기다. 런던의 이탈리아 문화원과 로마에 위치한 이탈리아 영화진흥원(Instituto Luce Cinecitta)이 런던의 예술영화 전용관 시네 루미에르에서 ‘시네마 메이드 인 이탤리’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3월3일 치러진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 <그레이트 뷰티>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이탈리아영화에 대한 런던 영화팬들의 관심이 높아져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해보다 크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3월5일부터 9일까지 총 5일간 열리는데, 총 10편의 최신 이탈리아영화와 지난 2013년 페데리코 펠리니 사후 20주년을 기념해 만든 에토르 스콜라의 다큐멘터리 <하우 스트레인지 투 비 네임드 페데리코!>가 런던을 찾을 예정이다. 주최쪽에 따르면 10편의 장편영화 중 8편은 이탈리아 일간지 <일 마티노>의 문화 섹션 편집장인 티타 피오나가, 2편은 <필름 런던>의 CEO 아드리안 우톤이 선정했다고 한다.

‘시네마 메이드 인 이탤리’는 5일간 총 10편의 작품만 상영하는 소규모 영화제다. 그럼에도 영국영화 팬들이 꾸준히 이 행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영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최신 이탈리아영화가 소개된다는 점과, 매 상영 후 ‘Q&A’ 시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리처드 모베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몇몇 ‘Q&A’ 섹션은 영화 상영 시간보다도 길게 진행되기도 했다”면서 ‘Q&A’ 시간에 대한 자부심을 표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현재 이탈리아 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지난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릴 것”이라는 게 그의 전언이다. 그가 이처럼 자신만만해하는 데에는, 사실 이번 행사의 라인업과 참여 감독 및 배우의 리스트를 보면 쉽게 수긍이 간다. 로베르토 안도 감독이 최신작 <자유 만세>를, 엔리코 마리아 아르텔레 감독이 <럭비에 실린 희망>을, 지오바니 베네로시 감독이 <우리의 인생>으로 지난 2010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엘리오 제르마노와 함께 <더 피프스 휠>을, 그리고 <우리의 인생>의 다니엘르 루체티 감독은 <도즈 해피 이어즈>를 들고 런던을 찾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 알레시오 크레모니니의 <보더>, 파울로 주카의 <레프리>, 브루로 올리비에로의 <휴먼 팩터> 등이 이 기간에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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