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독 장률 / 출연 박해일, 신민아, 윤진서, 김태훈, 신소율, 류승완 / 개봉 6월12일
장률 감독에게 도시란 그곳에 몸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체성이 지문처럼 남아 있는 공간이다. 그런 그가 바라본 ‘경주’는 어떤 느낌의 도시일까. <경주>는 7년 전 우연히 봤던 춘화 한장을 떠올리며 충동적으로 경주로 향하는 남자 최현(박해일)의 여정을 좇는다. 그는 춘화가 있던 찻집에서 아름다운 여주인 윤희(신민아)를 만나고, 우여곡절 끝에 술자리까지 함께하게 된다. 장률 감독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지인들과 함께 찾았던 경주의 한 찻집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음을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사적 기억이 담겨 있는 도시 경주와 그곳을 다시 찾은 이방인의 1박2일을 이 영화는 어떤 방식으로 담아내고 있을까. 장률 감독의 ‘제시’와 ‘셀린느’로 분한 박해일과 신민아의 호흡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