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당신!
추리드라마와 예능의 결합. 그렇다, jtbc의 <추리게임 크라임신>은 <무한도전>의 탐정 특집을 생각하면 된다. MC 전현무를 비롯해 박지윤, 홍진호, 헨리 등 출연진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극중 사건의 용의자를 한명씩 맡아 설정을 숙지하고 연기와 추리를 겸하게 된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
지브리 신작 <가구야 공주 이야기> 공식 O.S.T 발매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빠지면 섭섭하다.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 지브리 대표작품들을 통해 주옥같은 명곡을 선사했던 히사이시 조가 <가구야 공주 이야기>의 음악 작업에 참여해 다시 한번 그 서정적인 숨결을 담아냈다. 영화의 대표 주제곡이자 엔딩곡인 <생명의 기억>을 비롯한 37개의 수록곡이 담긴 이번 O.S.T는 영화 개봉보다 앞선 5월21일부터 만날 수 있다.
그림과 소설이 만날 때
쿠바의 화가 알베르토 아후벨. 그의 그림은 강렬하다. 색은 과감하고 상징엔 깊이가 있다. 알베르토 아후벨이 그린 로베르토 볼라뇨 소설책의 표지화와 대니얼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색채 언어로 재해석한 그림들이 공개된다. 6월15일까지(월요일 휴관) 미메시스아트뮤지엄에서 <BOOK+IMAGE 알베르토 아후벨 그림전>을 만날 수 있다.
펜타포트, 아웃도어 페스티벌의 맏형 귀환
어느덧 9회를 맞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8월1일부터 3일간 송도 달빛 축제공원에서 ‘그린! 프리덤! 홀리데이!’를 슬로건으로 개최된다. 눈에 띄는 라인업은 브릿팝 밴드 ‘카사비안’과 국내의 ‘크래쉬’, ‘어반자카파’ 등이다. 어딘가 약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안산과 지산의 록 페스티벌이 개최되지 않으면서 올해 거의 유일한 캠핑형 아웃도어 페스티벌로 남았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블루레이 한정판 출시
웨스 앤더슨 팬들의 덕심을 자극하는 소식.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블루레이 한정판이 출시된다. 독특한 영상미학으로 정평이 난 감독답게 볼거리가 가득하다. 소품과 의상은 물론이고 미니어처 세트와 독일 괴를리츠 로케이션 현장의 풍광까지 담았다. 발매는 7월1일. 예약은 지금부터다.
믿고 듣는 그녀의 음악
유쾌하고 상큼하다. 잉그리드 마이클슨의 ≪Lights Out≫의 첫 싱글 <Girls Chase Boys>는 한번 들으면 귀에 쏙 들어오는 단순한 멜로디, 농담하는 듯한 가벼움이 묻어 있는 보이스로 똘똘 뭉쳐 있다. 바로 다음 트랙인 <Wonderful Unknown>은 차분하게 읊조리듯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앨범 전체를 듣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재즈, 어렵지 않아요
왜냐하면 재즈는 어렵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다는 걸 메리고라운드의 첫 앨범 ≪Our Song≫이 알려줄 것이다. 각각 활동하던 재즈뮤지션들이 뭉친 프로젝트 그룹 메리고라운드는 재즈의 즉흥성과 난해함 대신 친숙함을 강조한다. 팝음악 같은 재즈, 토속적인 재즈가 궁금하다면 이들의 음악에 귀기울여보자.
다시, 5.18을 기억하며
연극 <푸르른 날에>
기간: 6월8일까지
장소: 남산예술센터
문의: 02-577-1987
지난 5월18일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4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무언가 잊어서는 안 될 것, 잊혀서는 안 될 것들을 자각하고 일깨우고자 하는 예술의 특성상 5.18 민주화운동은 그동안 시와 소설,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끊임없이 되풀이되어왔다. 4년째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정경진 작, 고선웅 각색/연출의 <푸르른 날에> 역시 30년 전 광주의 가슴 아픈 비극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연극은 5.18을 바라보고 풀어내는 방식에 있어 기존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도청을 지키다 도망친 남자주인공 오민호를 중심으로 현재와 과거, 기억과 현실을 끊임없이 오가면서 이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1980년 5월, ‘그날의 광주’가 아니라 ‘그날 이후’의 우리다.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면서도 과거를 제대로 마주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잊고 싶어 하고, 미안한 마음에 애써 피하려 하는 오민호의 모습은 ‘5월의 광주’라는 역사적 상처 앞에서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마지막에 이르러 과거와 현재의 오민호 역을 맡은 두 배우가 서로를 마주보고 끌어안는 모습은 긴 방황과 속죄 끝에 드디어 자신을 보듬어안게 된 한 인생을, 한 세월을 보여주는 듯해 복잡미묘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