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게임처럼 반복되는 이야기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4-06-04
글 : 김성훈

가까운 미래, 강력한 힘을 가진 외계 종족이 지구를 침공한다. 연합방위군은 외계 종족에 맞서 자살 공격 작전을 감행한다. 전투를 치른 경험이 한번도 없는 군 공보관 소속 빌 케이지(톰 크루즈) 소령은 전쟁터에 가서 군 홍보 영상을 찍어오라는 4성 장군의 명령을 거절한다. 그 죄로 자살 특공대에 투입된다. 첫 작전에서 목숨을 잃은 그는 눈을 떠보니 작전 하루 전날로 돌아가 있다. 다시 작전에 참여해 죽었다가 눈을 뜨기를 반복하면서 그는 자신이 타임루프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사쿠라자카 히로시가 쓴 일본 SF소설 <올 유 니드 이즈 킬>을 원작으로 한다. <데스노트>로 유명한 만화가 오바타 다케시 역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전투에서 죽으면 다시 전투를 치르기 전날로 되돌아간다는 타임루프 설정을 통해 인간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역시 원작의 설정과 이야기의 큰 뼈대를 고스란히 옮겨왔다. 스테이지를 넘기지 못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재도전할 수 있는 게임처럼 이야기가 계속 반복된다. 그때마다 주인공의 전투 능력이 향상되면서 이야기가 지루할 틈이 없다. 자살 특공대가 외계 종족이 위치한 해변가에 상륙하는 작전 신은 액션이 꽤 박진감 넘친다. 또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한 여전사 리타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톰 크루즈가 출연한 블록버스터치고 실망스러운 작품이 없다더니 이번에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오락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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