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그레타 거윅 Greta Gerwig
2014-07-15
글 : 장영엽 (편집장)
<프란시스 하>
<프란시스 하>

영화 2014 <에덴> <더 험블링> 2013 <프란시스 하> 2012 <로마 위드 러브> 2011 <방황하는 소녀들> <친구와 연인 사이> <아서> 2010 <그린버그> <노던 컴포트> 2009 <하우스 오브 더 데블> 2008 <나이트 앤 위켄드> 2007 <한나 테이크스 더 스테어즈> 2006 <LOL>

아호이, 섹시! ‘썸’ 타던 남자가 보낸 멘트를 친구들에게 두고두고 써먹는 프란시스는, 얼굴에 장난기가 한가득인 스물일곱 아가씨다. 세상을 다 가진 듯 뉴욕 시내를 춤추고 활보하던 그녀지만, 더이상 즐거울 수 없는 일들이 자꾸만 생긴다. 애인보다 아끼던 친구는 사랑을 찾아 떠났고, 안정된 직업을 갖지 못한 프란시스는 다음달 집세를 보전하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될 수 없다는 절망에 쉽게 빠지는 나이, 스물일곱의 프란시스를 연기하는 건 미국 여배우 그레타 거윅이다. 그녀는 연기인지 진짜 모습인지 모를 자연스러움으로 프란시스가 겪는 성장통을 표현해낸다. 영화 속 프란시스의 이야기는 당시 스물일곱살이었던 거윅의 경험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노아 바움백 감독과 <프란시스 하>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한 그레타 거윅은 배우가 되기까지 방황했던 자신의 혼란스러웠던 나날을 프란시스에 담았다. 뉴욕 예술계를 전전하며 아르바이트를 했던 거윅의 가장 어두웠던 시절은, 그녀가 벤 스틸러의 상대역으로 야심차게 출연했던 <그린버그> 개봉 직후.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고 전화벨은 울리지 않았다. “스물다섯의 나는 생각했다. ‘지금이 최고의 나날이어야 하는데 나는 불행해.’” 그녀의 성장통을 반영한 <프란시스 하>는 2013년 미국 최고의 인디영화로 평가받았고 그레타 거윅도 덩달아 “저예산영화의 여왕”(<인디펜던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녀의 최고의 나날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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