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청춘 SF 성장영화 <더 기버: 기억 전달자>
2014-08-20
글 : 주성철

조너스(브렌튼 스웨이츠)는 전쟁, 차별, 가난,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한 시스템 ‘커뮤니티’에서 ‘기억보유자’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 직위 수여식을 통해 친구들인 피오나(오데야 러시)는 보육사가 되고 애셔(카메론 모나한)는 무인정찰기 조종사가 된다. 이후 조너스는 ‘기억전달자’ (제프 브리지스)와의 훈련을 통해 사물의 색깔과 진짜 모습, 그리고 기억과 감정 등 커뮤니티 내에서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를 접한다. 그를 통해 자신이 살아왔던 커뮤니티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만든 대신 또 다른 다양한 세상의 즐거움들을 억제해왔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피오나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 바로 ‘사랑’이었음을 알게 된다. <더 기버: 기억 전달자>의 시작은 흑백영화다. 인종은 물론 색깔 등 모든 것을 없애버린 커뮤니티를 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기억보유자가 된 조너스만이 세상의 진짜 색깔과 과거의 기억을 공유하게 된다. 임신과 육아까지 통제되는 세상에서 아이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없애버린 커뮤니티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내 전쟁이나 파괴의 기억을 접하면서 혼란을 겪게 된다. 조너스의 여정은 선택의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시스템을 전복하려는 혁명적 행동의 일환이다. 물론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 수준에서 그것은 사춘기 즈음의 나이와 맞물린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더 크게 귀결된다. 메릴 스트립과 제프 브리지스 같은 배우들이 무게감을 실어주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훈훈한 청춘 SF 성장영화의 범주 안에 있다. 참고로 테일러 스위프트는 ‘무늬만 출연’ 수준.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