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숫자 ‘1500만’이 깨졌다. <명량>(감독 김한민)이 8월19일 총 관객수 150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했다.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68만명)를 비롯해 역대 최고 평일 스코어(98만명), 역대 최고 일일 스코어(125만명) 등 기록이란 기록은 모두 갈아치우더니 개봉 18일째 역대 최고 관객수 기록 보유인 <아바타>의 1330만명을 뛰어넘었고, 개봉한 지 21일 만에 1500만명을 돌파했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한국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성웅 이순신, 드라마틱한 그의 삶, 영웅을 갈망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영화의 높은 완성도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 폭발한 덕분에 많은 관객을 불러모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명량> 흥행 이유를 설명했다.
<명량>이 기록한 관객수 1500만명은 한국 영화산업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숫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명량>을 비롯해 <군도: 민란의 시대>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해무> 등 한국영화 대작이 줄줄이 개봉한 탓에 이번 여름 시장은 상영관을 잡기 어려워 피해를 본 작은 영화들도 많았다. 한 제작자는 “많은 사람들이 <명량>의 좌석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최대 1586개(8월6일 기준)까지 확보했던 <명량>의 스크린 수를 스크린 독과점 시선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고 말한다. 그게 왜 스크린 독과점이 아닌가. 많은 제작비를 투여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고,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는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는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한 영화인은 “<명량>을 보면서, 규모의 영화가 흥행에 유리하게 되는 현상과 대작 영화 제작 쏠림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그게 특정 영화가 전체 스크린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없는 규제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