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도시로 잡혀온 물고기의 좌충우돌 탈출기 <백 투 더 씨>
2014-08-27
글 : 김효정 (히든픽처스 홍보 담당)

날개 달린 물고기가 도시를 탈출한다고? 상황 설정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백 투 더 씨>는 여름에 어울릴 법한 해양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날개 달린 물고기 케빈(이경태)은 위험지역에서 헤엄을 치다가 물고기왕국의 보물인 진주와 함께 어부에게 낚인다. 케빈이 도달한 곳은 뉴욕 차이나타운의 어느 레스토랑 수족관. 그곳에서 케빈은 탐험기자를 꿈꾸는 꼬마요리사 샤바오(이지현)의 도움으로 물고기 친구들과 탈출을 시도한다.

도시로 잡혀온 물고기의 좌충우돌 탈출기는 해양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의 원조 격인 <니모를 찾아서>를 떠올리게 한다. <니모를 찾아서>가 인간세계에 대항한 해양생물체들의 단결을 보여줬다면 <백 투 더 씨>는 인간과 물고기가 교감하며 더불어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주인공들은 인간 사회와 맞닿아 있는 레스토랑 주방이나 도심의 하수구에서 주된 모험을 펼친다. 뉴욕 차이나타운의 정경과 날개 달린 물고기의 활약은 <백 투 더 씨>에서만 접할 수 있는 묘미다. 특히 ‘오버헤드 꼬리치기’로 진주알을 날리는 케빈의 비행 액션이 포인트다. 해양생물 캐릭터의 생김새만큼이나 다채로운 에피소드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 같다. 수족관 세계의 생존규칙과 권력다툼, 가업을 이어 레스토랑을 지키려는 아버지와 탐험가의 꿈을 펼치려는 아들의 갈등, 서로 비슷한 처지에 공감한 소년 샤바오와 물고기 케빈의 우정 등 꽤 복잡한 설정이 이어진다. 한편으론 짜임새 있는 구성이라고 여겨지지만 어린이 관객의 몰입을 끌어내기엔 산만해 보이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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