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highway]
[culture highway] 어서 와… 금자탕은 처음이지?
2014-09-29
글 : 씨네21 취재팀
글 : 김주연 (연극 칼럼니스트)

어서 와… 금자탕은 처음이지?

다코타 패닝이 금자탕에 간다면? <목욕의 신> 하일권 작가가 영화 <베리 굿 걸>과의 콜라보레이션 웹툰을 네이버에 공개했다. 이름하여 <첫키쓰의 신>. <베리 굿 걸>의 주연배우인 다코타 패닝과 엘리자베스 올슨이 <목욕의 신>의 주요 배경인 금자탕에서 때를 밀며 낭만적인 첫 키스를 상상한다… 는 얘기다. 연습용 팬티를 입고 미녀들에게 당당히 바나나우유를 권하는 허세의 등장도 반갑다.

권병준의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또 다른 달 또 다른 생>

‘삐삐롱스타킹’으로 유명한 권병준은 2000년대 중반 네덜란드 전자악기 연구개발 기관 스타임(STEIM) 엔지니어를 거쳐 각종 사운드, 미디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년의 실험과 작업을 집대성한 이번 공연은 10월9일(목), 10일(금)양일간 LIG아트홀(강남)에서 열린다.

세계의 무형문화유산을 느껴보자

과거로부터 도착한 미래다. 10월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된 무형문화유산을 전시한다. 판소리, 탱고, 플라멩코 등의 가무를 소개하고 15개국에서 날아온 20여편의 실험영화도 상영한다.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로버트 가드너 특별전은 절대 놓치지 말 것.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만추>의 감동을 LP판으로

<만추> O.S.T가 LP판으로 발매된다. 음반기획사 페이퍼레코드는 독일 최고의 커팅 명가 MMP(Master Media Productions GmbH)를 통해 <만추> O.S.T LP를 제작했다고 발표했다. LP판에는 탕웨이가 부른 중국어 주제곡 <The thema song of Late Autumn>이 수록된다. 먼저 발매됐던 <만추> O.S.T CD에는 없는 곡이다. 250장뿐이니 구매를 원하면 서둘러야겠다.

해외축구 볼 때 옆에 둘 것

어렵다, 어려워. 처음 보는 얼굴인데 실력이 뛰어난 저 유망주의 정체가 뭔지, 해외축구 중계방송을 보다보면 해설진이 빼먹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스쿼드: 2014/2015 유럽축구인명사전>을 옆에 두고 공부하자.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라리가, 세리에A, 리그앙, 에레디비지 등 유럽 6대 1부 리그팀들과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1450여명의 선수들을 한권에 담았다. 9월26일 출시.

득템의 기회 <땡스, 북페스타>

갖고 싶었던 책, 음반, 문구를 최대 90%까지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10월3일부터 5일까지 파주 출판문화단지에 위치한 교보문고의 창고가 열린다. <땡스, 북페스타>는 교보문고와 핫트랙스가 기획한 북페스티벌이다. 쌈지농부와 함께하는 친환경 먹거리 장터도 열리니 읽는 재미에 먹는 재미까지 더한다. 가을바람 타고 파주로 마실 가자.

돌아온 가을남자

예능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노래라도 자주 들려주면 좀 좋을까. 2008년에 5집을 내고, 2011년에 크리스마스 앨범을 냈던 김동률이 오는 10월1일 6집 ≪동행≫을 발매한다. 6집엔 타이틀곡 <그게 나야>를 포함해 이상순이 피처링한 <청춘>, 존박이 참여한 <Advice> 그리고 <퍼즐> <내 마음은> <오늘> <그 노래> 등 10곡이 담겨 있다. 가을의 시작을 김동률의 목소리와 함께하는 것도 꽤 근사할 것이다.

‘이성’이란 뮤즈에게 남긴 질문

연극 <고곤의 선물>
기간: 9월18일~10월5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문의: 02-399-1114

어떤 연극은 온도로 기억된다. 피터 셰퍼가 쓰고 구태환이 연출한 <고곤의 선물>은 신화와 본능으로부터 끄집어낸 깊고 뜨거운 불길이 폭발하듯이 타오르는, 섭씨 1000도 정도의 연극이다. 이 작품을 이토록 뜨겁게 만드는 인물은 극작가 에드워드 담슨으로, 그는 피와 복수만이 세상을 정화시킨다고 믿는 극단주의자이다. 한편 그의 아내인 헬렌은 담슨의 광폭한 영감과 열정을 진정시키고 절제시키는 이성적인 뮤즈로서 그의 곁을 지킨다. 하지만 담슨의 내면 깊숙이 타오르는 불길은 결국 헬렌의 영혼마저 화상을 입히고, 헬렌은 얼음처럼 차가운 비난을 남긴 채 그를 떠나려 한다. 그런 헬렌에게 담슨은 마지막 선물을 남기는데….

담슨이 피와 복수 같은 인간의 원초적이고 극단적인 감정을 상징한다면, 헬렌은 ‘헬레니즘’을 연상시키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절제와 질서로 상징되는 인간의 ‘이성’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담슨이 헬렌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은 합리적인 이성과 질서로 무장한 현대에 던지는 질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성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에도 여전히 전쟁과 테러 등 끔찍한 폭력은 되풀이되고 있다. 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진정 ‘이성’적인 존재인가. 한 예술가가 목숨을 바꾸면서 던진 처절한 질문이 오랫동안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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