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의 지니어스는 누구?
숱한 화제와 논란을 불러왔던 tvN의 리얼리티쇼 <더 지니어스>가 시즌3로 돌아왔다. 블랙가넷이라는 부제를 달고 장동민, 강용석, 김정훈 등 13명의 도전자가 최후의 우승 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두뇌 싸움과 심리전을 벌인다. 시즌2 때 처음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던 카이스트 출신 학원강사 ‘숲들숲들’ 남휘종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매주 수요일 밤 11시 방송.
명반이란 이런 것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재릿과 재즈계에 한획을 긋고 올해 7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더블베이스 연주자 찰리 헤이든이 함께한 음반 ≪Last Dance≫가 LP로 발매되었다. 재즈는 역시 가을밤에 들어야 제맛이다. 오랜 세월 서로를 존중하며 교류를 나누어온 두 거장이 들려주는 스탠더드 곡들의 향연에 빠져보자.
그래, 당신은 즐라탄이다!
축구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망)의 자서전을 이제 한글로 읽을 수 있다. 2011년 스웨덴과 이탈리아에서 발매된 <나는 즐라탄이다>는 전세계에서 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축구선수로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는 물론 이적 뒷얘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불화설 등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즐라탄의 거침없는 플레이처럼 자서전의 내용 또한 거침없다.
사극 팬들 모시옵니다
장희빈처럼 사약을 마셔볼까? 공길이처럼 줄을 타볼까? 제3회 사극 드라마 축제가 11월23일까지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열린다. 드라마 <비밀의 문> 속 빨래터 체험, <정도전> 속 형벌•옥사 체험, 영화 <관상>의 관상 보기 체험, 구미호 의상 체험 등 이색 체험은 물론 사극 스타 팬미팅, 촬영 가옥 탐방 등 한국민속촌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흥미로운 이벤트와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그러나 개인은 진화한다> 이후 8년 만에 문화비평가 남재일의 칼럼집이 나왔다. 새책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에 붙은 부제는 ‘자본가도 아니면서 자본가의 눈을 가진 외눈박이들을 위한 비평적 에세이’. 우리의 삶이 어떤 거짓말로 채워졌는지, 우리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자발적으로 내면화하고 있는지, 예리한 시선과 문장으로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들여다본다.
세종대왕 옆엔 신미대사가 있었다?
한글이 집현전이 아닌 절에서 태어났다면? 정찬주 작가의 신작 <천강에 비친 달>(작가정신 펴냄)은 승려 신미대사가 한글 창제의 주역이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중심에 두고 전개된다. 소설은 신미대사의 출가에서부터 그가 세종을 만나 한글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조선왕조실록>과 <지봉유설> 등을 바탕으로 한 꼼꼼한 고증은 내용에 깊이를 더한다. 승려가 한글 창제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그의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이 궁금하다면 이 소설을 펼쳐보자.
비치에서 게임하기
영화제 가서 영화만 본다고? 노노! 10월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부산 해운대 비프 빌리지(BIFF Village) 야외무대에 플레이스테이션4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된다. 출시 예정인 미발매 신작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시연회에서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 <The Evil Within>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2015>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돌을 어떻게 볼까?
비판받는 소녀시대 제시카를 생각하며
‘제시카’가 소녀시대에서 빠졌다. 세상의 한쪽이 들썩였다. 덩달아 내 전화기도 분주했다. 여러 의견이 많았지만 이틀째인 현재(10월1일), 사태는 제시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뉴스를 봤을 때 마침 나는 ‘대안적인 포지션의 한 웹진’에 실린 아이돌에 대한 글을 읽은 직후였다. ‘방송 현장의 아이돌을 실제로 보면 늘 뭔가를 연기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는 것 같아 불편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제시카를 비판하는 쪽은 그녀가 소녀시대의 멤버로 의리와 우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입장이 큰 것 같다(그렇게 보인다는 얘기다). 그런데 나는 이런 관점에 살짝 심란해진다. 요컨대 아이돌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이 두개의 얼굴을 가졌다면 그건 연예인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한국의 노동환경이 대체로 그걸 요구하기 때문이다. 제시카를 공격하는 것이 불편한 건 아이돌이 삶 자체를 걸고 ‘진정성’을 증명하도록 요구받기 때문이다. 사려 깊은 에세이가 불편한 건 관찰자의 시선이 그들 자신의 목소리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비루한 쪽을 ‘지나온’ 지(식인)적 자의식은 대체로 실제의 삶을 비유로 돌리므로 해괴하다. 해괴한 자기연민, 나르시시즘이다. 이것은 오히려 그들을 이상한 방식으로 소비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돌을 어떻게 봐야 할까. 요컨대 우리는 어떻게 그들을 동정함으로써 착취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