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드라큘라의 탄생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
2014-10-08
글 : 이주현

1452년. 왈라키아 공국의 군주 드라큘라(루크 에반스)는 세계 정복의 야욕을 드러내는 투르크 제국의 술탄(도미닉 쿠퍼)으로부터 아들 잉게라스를 포함해 사내아이 1천명을 바치라는 요구를 받는다. 10년 전 투르크 제국의 살인병기로 길러졌던 드라큘라는 아들에게만큼은 끔찍한 과거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투르크 제국과 전쟁을 치르기로 한다. 절대적 힘이 필요해진 드라큘라는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힘을 얻는다. 그러나 힘이 지속되는 3일 동안 인간의 피를 먹을 경우 드라큘라는 평생을 어둠에 갇혀 인간의 피를 갈망하며 살아야 한다.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드라큘라 캐릭터에 과감한 변신을 꾀한다. 브람 스토커의 소설로부터 파생된 수많은 버전이 드라큘라의 숙명을 다뤘던 것과 달리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은 드라큘라의 탄생 혹은 기원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영화는 중반까지 가족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어느 용맹한 왕의 액션 서사극으로 진행된다. 드라큘라는 전형적인 영웅으로 묘사되며, 1 대 1천의 대결 같은 황당해 보이는 전투 신이 <300>과 <반지의 제왕>의 분위기를 풍기며 재현된다. 실제로 <인셉션> <300>의 프로듀서,<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촬영감독,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의상감독 등이 참여해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을 완성했다. 아군과 적군의 존재감이 미비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루크 에반스 혼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쉽다. 영웅의 일대기가 끝나갈 무렵엔 시리즈 2편을 예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서막의 분량을 줄이고 본격 대결을 지금보다 더 펼쳐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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