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미디어들이 새해의 시작과 함께 지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예상하는 산업 정리 기사를 앞다투어 내놓았다. <LA타임스>는 2014년에 대해, 시들했던 여름 박스오피스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2013년보다 5.2% 하락하여 약 103억달러에 마무리되었다는 총평을 내놨다(2014년 연간수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14년 박스오피스 수입이 저조했던 가장 큰 이유로는, 블록버스터의 부족과 기대만큼 관객을 끌어모으지 못한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를 꼽는다. <겨울왕국>(2013)과 같은 가족영화 흥행작의 부재 역시 흥행수입 하락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물론 흥행작도 있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북미 시장에서 3억3300만달러를 벌어들여 2014년 최고 수입을 올린 영화로 기록됐다. <버라이어티>는 2014년을 두고 조니 뎁(<트랜센던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더 저지>), 애덤 샌들러(<블렌디드>), 조지 클루니(<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 등 스타파워가 빛을 발하지 못한 한해였다고 정리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박스오피스 승자와 패자의 키워드를 정리했다. 승자의 키워드는 ‘여성영화’, ‘중국’, ‘마블’이다. <루시> <안녕, 헤이즐> 등 강인한 여성상을 그린 영화가 흥행했고, 중국이 제2의 영화산업국가로 떠올랐으며,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크게 흥행했기 때문이다. 반편 패자의 키워드는 침체에 빠진 ‘미국의 자국영화 시장’과 ‘스포츠영화’, ‘전쟁역사물’, (<버라이어티>와 같은 이유로) ‘남자 톱스타’이다.
한편, 2015년에 대해서는 낙관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우선 2014년 연말 개봉한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언브로큰> <숲속으로>의 흥행성적이 2015년 연초로 이어져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스타워즈> <어벤져스> 등 인기 프랜차이즈의 신작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희망을 거는 듯하다. 일각에서는 연간수입을 111억달러까지 내다보고 있어, 2015년이 박스오피스 신기록의 해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