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여성들의 해가 될 것이다.” 전미극장주협회 대표인 존 피시언의 발언이다. 피시언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약진하고 있고, 이들 영화가 여성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할리우드의 연간 흥행수입이 최초로 110억달러를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여성영화 및 여성 관객이 기록 경신에 한몫하고 있다는 해석이다(물론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타워즈7>처럼 두터운 남성 팬층을 확보한 영화들이 올해 대거 개봉한다는 점이 110억달러 돌파의 주된 예측 근거이다). 피시언이 예로 든 영화는 디즈니의 실사영화인 릴리 제임스 주연의 <신데렐라>, 셰일린 우들리 주연의 SF영화 <인서전트>, 샘 테일러 존슨이 연출하고 다코타 존슨이 주연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다. 이들 영화의 경우 티켓을 산 사람의 60%가 여성 관객이다.
피시언은 “앞으로 호러, 코미디, SF, 애니메이션, 웨스턴, 스릴러, 액션 등 다양한 장르영화에서 여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들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 말했다. 실제로 워너브러더스는 2017년 개봉을 목표로 <원더우먼>을 제작 중이고, 마블 스튜디오는 마블 최초의 여성 슈퍼히어로영화인 <캡틴 마블>을 준비 중이다. 2018년 개봉예정인 <캡틴 마블>의 시나리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의 니콜 펄먼과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개봉예정)의 멕 르파우브, 이상 두명의 여성 작가가 맡는다. 여성 관객을 붙잡는 흥미로운 여성영화의 약진 그리고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