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홍종현
2015-04-28
글 : 윤혜지
사진 : 백종헌
<위험한 상견례2>

영화 2015 <앨리스: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 <위험한 상견례2> 2011 <정글피쉬2: 극장판> 2010 <귀> 2009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2008 <쌍화점> <연인들> <헤이, 톰>

드라마 2014 <마마> <드라마 스페셜-내가 결혼하는 이유> <여자만화 구두> 2013 <연애조작단: 시라노> 2012 <전우치> <난폭한 로맨스> <친애하는 당신에게> 2011 <드라마 스페셜 연작 시리즈-화이트 크리스마스> <뱀파이어 아이돌> <무사 백동수> 2010 <정글피쉬2> <오! 마이 레이디> 2009 <맨땅에 헤딩>

말수는 적은 편이지만 한마디 할 때마다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만드는 사람. 긴장한 건지 무뚝뚝한 건지 표정에도 말투에도 크게 감정을 내비치지 않는 홍종현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곰곰 생각하며 말을 ‘놓아두고’ 있었다. “이것저것 안 하려고 하는 편”이라지만 홍종현은 근래 활동 중인 모델 출신 배우 중 누구보다도 다양하게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모델 데뷔는 2007년 S/S 서울 컬렉션, 연기는 2008년 단편영화 <헤이, 톰>으로 시작했고 이후 런웨이와 촬영장을 분주히 오가는 중이다. “지금 이 순간, 이 나이에만 가능한 것들이 있잖아요. 어느샌가 제가 변했다는 걸 깨달아요. 지난해에 쓴 일기를 보면 그때 내가 이런 생각도 하고 있었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것처럼요.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활동이 다양할수록 스스로도 신선함을 느끼고요. 하나둘 일을 늘리다보니 벌써 이만큼이나 하게 됐네요.” 급기야 지난해부터는 SBS <인기가요> MC로도 활약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서 걸그룹 걸스데이의 유라와 가상부부로 살았다. 해온 일들을 떠올릴 땐 재미있다는 듯 말해놓고선 “그렇다고 이런 활동이 연기에 크게 도움을 주는 건 아니”라고 앞선 말을 슬쩍 거두는 양이 무심하기까지 하다. 변덕이 마치… 고양이 같다.

그의 ‘미묘한’ 매력에 감독도 덜컥 주인공을 맡긴 것일까. “인사 나누는 자리인 줄 알고” 감독을 만나러 갔다 그 자리에서 출연이 확정됐단다. 김진영 감독이 4년 만에 만드는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홍종현은 연인에 대한 사랑 하나로 부모를 등지고(!) 경찰이 되고자 7년째 고시공부 중인 철수를 연기한다. 그로서는 “처음 도전하는 코미디 연기”다. “단번에 훅 읽힌 재밌는 시나리오”가 그의 마음을 철수에게로 움직였다. 근사한 외양의 배우가 코미디 연기를 한다고 할 때 많은 관객은 얄궂은 기대를 가질 것이다. 저 잘생긴 남자가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물론 홍종현은 충분히 기대에 보답한다. 온종일 초록 ‘추리닝’을 입은 채로 다크서클을 뺨까지 내리고 다니는데 어쩌다 쓰레기통에 떨어져 배춧잎까지 머리에 얹은 그를 보고 있자면 관객은 웃어야 할지, 안쓰러워 해야 할지 망설이게 될 것이다. “더 망가지길 바랐는데 감독님이 여기까지만 하자고 말리셨어요. 절 지켜주고 싶으셨던 걸까요. 그런데 전 더 ‘하드한’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어졌으니 어쩌죠. (웃음)”

코미디 연기만큼이나 “제대로 해내고 싶었던” 건 액션 연기다. <위험한 상견례2>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파쿠르 전문가를 초빙해 액션을 만들었다. 홍종현이 복잡한 골목과 높은 옥상을 날 듯이 누비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팔다리가 긴 덕에 보통 액션도 크고 시원해 보이는데 실제로도 그는 예사롭지 않은 운동 능력을 지녔다. 3m 폭의 옥상을 뛰어넘는 장면 등 전문가가 아니고선 위험할 장면을 제외하면 최대한 직접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몸 쓰는 걸 좋아해요. 폭이 좁은 데선 실제로 붕붕 날아보기도 했죠. (웃음)” 홍종현의 스턴트와 파쿠르 코칭을 맡았던 파쿠르 제너레이션 코리아 김지호 대표도 “운동 센스가 좋아서 가르쳐준 걸 빨리 익히더라”며 홍종현을 칭찬했다. 격한 스포츠와는 연이 없을 것 같은 차분한 인상이지만 홍종현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다. 역시 예상외다. 꾸준히 즐기는 취미도 오토바이 라이딩이라고. 날이 풀리니 당장에라도 오토바이로 도로를 달리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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