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이하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둘러싼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극장주들이 들고일어났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전미극장주협회(NATO)의 CEO 존 피언이 최근 디즈니의 높은 티켓 수익률과 과금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는 서한을 보냈다. 디즈니는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티켓 수익금 중 60%를 가져갈 예정인데, 이는 업계 평균인 50%에 비해 다소 높은 비율이다. 전미극장주협회의 문제제기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극장주들은 관객을 모으기 위해 낮시간 티켓 가격을 할인하려 했지만 디즈니는 지금까지 대부분 극장이 적용해왔던 할인시간을 오후 6시에서 5시로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극장에 대해서도 최소 티켓판매가격을 북미 평균에 맞추도록 권고했다. 이에 존 피언 CEO는 “디즈니의 추가 요구사항과 높은 티켓 수익금 비율 때문에 극장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강력한 경고를 보냈고, 디즈니 쪽은 “극장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입장이다.
디즈니의 고압적인 수익배분정책은 북미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4월28일 독일 북부 지역 극장주연합은 700개 독일 영화관에서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상영하지 않을 거라 발표했다. 통상 47.7%였던 수익배분을 디즈니쪽이 일방적으로 53%로 올리겠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독일극장주협회 대변인 칼하인즈 마이어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더이상 가격이 오르면 극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이러한 일방적인 정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아이언맨3>(2013) 때도 디즈니와 북미극장쪽은 수익비율을 놓고 한 차례 대치했으며 한국에서도 <토르: 다크 월드>(2013) 때 입장권 수익배분 비율을 놓고 대립을 벌여 서울 지역을 제외하고 상영이 되기도 했다. NATO를 비롯한 극장쪽이 강력히 반발하는 것은 다른 스튜디오와 대작영화들이 이러한 선례를 좇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블록버스터 라인업이 한참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이와 같은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